[마켓뷰] 삼성전자 노사 잠정 합의에 코스피 반등할까
뉴욕증시, 금리·유가 안정에 상승…반도체지수 급등
엔비디아, '기대치 상회' 1분기 실적에도 시간 외 거래서 하락
잠정 합의안 서명한 삼성전자 노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6.5.20 [공동취재]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날 밤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21일 코스피가 사흘 만에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미국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한 점은 증시 상단을 일부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0.86% 내린 7,208.95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때 7,053.84까지 밀리며 7,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미국 등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 삼성전자[005930] 총파업 이슈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한때 5.197%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내리면서 증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또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 국면을 해소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출렁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4.36% 급락했다가, 청와대가 마지막까지 노사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이후 강보합 마감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가운데 외국인 대거 팔고, 개인은 '매수'로 방어하면서 투자자 간 수급 공방도 치열한 모습이었다.
전날 외국인은 2조9천310억원 순매도하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간 반면, 개인은 1조7천1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10거래일 연속 담았다.
전날 저녁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이 예고된 21일을 불과 1시간여 남기고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갈등도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극적으로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안도감에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밤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잠정 타결 소식으로 파업 리스크가 완화된 점이 오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급 환경을 조성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국채 금리·유가 안정에 일제히 오른 점도 국내 증시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1%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08%, 1.55% 올랐다.
전날 급등한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6.6bp 내린 5.114%를 나타내며 진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전장보다 10bp 내린 4.569%를 기록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후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5.63% 하락한 배럴당 105.02달러에,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66% 떨어진 98.26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유가와 채권 금리 급등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해왔다.
한편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록에서는 다수 위원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실적 기대감 속에 1.3%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 급등했다.
뒤이어 뉴욕증시 장 마감 후 공개된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816억2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788억5천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주당 순이익(EPS)도 1.87달러로 월가 예상치 1.76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이벤트 소멸 심리 등에 매물이 출회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가량 하락 중이다. 이에 국내 반도체주도 일부 증시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간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정규장에서 3.5% 급등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0.6%가량 하락 중이다.
mylux@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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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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