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승패 차 -19' 압도적 꼴찌였던 프로야구 키움의 급반등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 김웅빈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 초반 순위 싸움의 불쏘시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키움은 19∼20일 SSG 랜더스에 2경기 내리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3년간 퓨처스(2군)리그에 머물던 김웅빈이 굿바이 홈런과 끝내기 안타를 이틀 내리 작성하며 영웅군단의 새 영웅이 됐다.
감격스러운 끝내기 연승에도 키움의 순위는 18승 1무 26패로 여전히 최하위.
그러나 정확히 1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떠올리게 한다.
키움은 똑같이 4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지난해엔 13승 32패, 승패 차 '-19'라는 엄청난 적자를 보며 꼴찌 탈출을 꿈꾸지 못했다.
당시 선두 LG 트윈스에 무려 16.5경기 뒤졌고 9위 두산 베어스에도 7.5경기나 밀린 압도적 최하위였다.
당연히 포스트시즌 출전 경쟁도 키움을 제외한 9개 구단의 싸움으로 변모했다. 경쟁팀에 승리를 헌납하는 '승수 자판기' 신세에 선수와 팬, 구단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그러던 키움이 올해엔 가을 야구 '도전자' 자격을 되찾았다.
20일 현재 공동 1위 삼성 라이온즈·kt wiz와의 격차는 8경기에 불과하다. 공동 4위 SSG·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4.5경기로 줄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키움 좌완 불펜 박정훈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달라진 점은 불펜이 강해졌다는 사실이다.
만 39세 생일을 두 달 앞둔 베테랑 원종현을 중심으로 2년 차 좌완 박정훈, 3년 만에 1군에서 뛰는 우완 김성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김재웅 등 지난해엔 없거나 부진했던 전력들이 한꺼번에 허리진을 두껍게 채웠다.
양과 질 모두 나아진 키움 불펜은 팀 홀드 27개를 합작해 이 부문 공동 2위를 달린다.
일본인 아시아 쿼터 마무리 투수 가나쿠보 유토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재웅에서 가나쿠보 유토로 마무리를 교체한 뒤로 뒷문은 더욱 굳게 닫혔다. 키움은 팀 세이브에서도 14개로 전체 2위다.
키움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95로 끝에서 두 번째일 정도로 좋진 않지만, 맞서 싸울 투수가 없어 허무하게 무너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물량 공세를 펼 수 있을 만큼 사정이 풍족해져 팀의 전반적인 뒷심이 살아났다.
다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차례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약해진 타선은 여전히 키움이 풀어야 할 숙제다.
키움은 팀 타율(0.230), 팀 득점(154점), 팀 장타율(0.326), 팀 출루율(0.305)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50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최근 영입해 장타력 보완에 나선 키움이 공수 균형을 이뤄 중위권 순위 다툼에 끼어들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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