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버티기에도…영국선 벌써 차기 총리 경쟁 가열
스트리팅 전 장관, 좌파에 구애…"부유세 제대로 걷자"
당원 선호도 1위 버넘 시장…보궐선거 높은 문턱부터 넘어야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왼쪽)과 스타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차기 총선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집권 노동당에선 확정되지도 않은 당 대표 경선을 놓고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스타머 정부는 경제 부진과 물가 압박, 정책 실책, 우익 영국개혁당 돌풍 등에 밀려 위기에 처해 있으며 노동당 내부에선 지도부 교체로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력 인사들은 이미 경선 도전을 선언했다.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자본이득세를 더 높은 세율의 소득세와 일치시키는 세제 개편안을 경선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부유세가 필요하다. 자산 단순 소유를 통한 돈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보다 적게 과세돼선 안 된다"며 "진짜 기업인에게는 자본이득세를 낮춰주는 방식으로 투자를 장려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EU) 재가입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트리팅 전 장관은 당내 경쟁 구도에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중도주의 계보를 잇는 인물로 여겨지고 있어 당내 좌파 성향 의원들에게 구애하기 위해 이같은 공약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온건 좌파로 꼽히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당 대표 요건인 하원 재입성을 위해 오는 6월 18일 치러지는 메이커필드 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를 준비 중이다.
버넘 시장은 노동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이달 14∼18일 잠재적인 경선 주자들에 대한 선호도를 물은 결과, 1순위로 버넘 시장을 꼽은 응답자는 47%였고, 스타머 총리는 31%, 경선 도전을 선언하지 않은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는 8%, 스트리팅 전 장관은 3%였다.
1대 1 경합을 가정했을 때도 버넘 시장은 모든 후보에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버넘 시장은 스타머 총리와 경쟁하면 59% 대 37%로, 스트리팅 전 장관과 대결에선 80% 대 10%로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버넘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넘 시장이 당내 또 다른 유력 인사인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으로부터 재정준칙 준수 등 재정 정책 및 채권 시장 안정화와 관련한 조언을 받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넘 시장은 보궐선거 당선이라는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노동당 텃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영국개혁당이 노동당에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영국개혁당은 2024년 총선에서 이 선거구에 출마해 득표율 2위를 기록한 배관공 로버트 케년을 후보로 세웠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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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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