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관령음악제 7월 개막…"친숙함과 새로움, 신구 조화"
'계승과 혁신' 주제…바흐·베토벤부터 현대 음악까지
양성원 예술감독 "젊은 음악가에 기회 줘야 10년 후 있어"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맡은 양성원 교수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양성원 연세대 음대 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연은 7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다. 2026.5.26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올해 음악제 주제는 '계승과 혁신'입니다. 잘 알려진 곡과 새로운 곡, 기존 아티스트와 새 아티스트가 만나 조화를 이루도록 프로그램을 짰어요."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양성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친숙함'과 '도전적 감각'을 함께 느끼는 공연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23회째인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복합 클래식 축제로 7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계승과 혁신'을 주제로 과거 유산이 오늘의 창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조명한다.
양성원 감독은 "바흐와 베토벤으로 시작해 시닛케 등 현대 작곡가들의 곡까지 만나볼 수 있다"며 "당대 혁신을 추구했던 베토벤의 곡들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큰 에너지를 주는데, 과거에 대한 이해와 계승을 통해 진정한 혁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는 알펜시아 콘서트홀 등에서 진행되는 19회 콘서트와 월정사 등 도내 명소에서 공연되는 10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젊은 연주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멘토십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폐막 공연 이후 처음으로 경기·경남 지역 순회 공연을 진행한다.
개막 무대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이들은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4번 D장조,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를 연주한다.
바흐의 음악을 이어가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삼중주·현악 오중주와 브람스의 피아노 오중주·첼로 소나타 등이 공연된다. 또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체코의 현대 작곡가 파벨 하스의 현악 사중주 제2번 '원숭이 산맥에서' 등이 연주돼 서로 다른 시대를 풍미한 음악가들이 계승하는 바흐의 음악적 질서와 균형을 느껴볼 수 있다.
주목할 무대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를 콘서트 버전으로 각색한 공연이다. 소규모 오케스트라에 소프라노 등 성악이 돋보이는 희곡 오페라로, 소프라노 다니엘라 쾰러가 한국에서는 처음 목소리를 들려준다.
인사말하는 양성원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양성원 연세대 음대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연은 7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다. 2026.5.26 scape@yna.co.kr
양 감독은 무엇보다 "이번 축제에서 신진 아티스트, 젊은 음악인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창설 이래 꾸준히 뛰어난 예술성과 새로운 시각을 지닌 음악가와 레퍼토리를 발굴해 왔다. 올해는 다니엘라 쾰러 외에도 첼리스트 에토레 파가노, 피아니스트 엘로이즈 벨라 콘, 아오이 피아노 트리오 등이 소개된다.
양 감독은 "예술감독으로서 제가 할 일은 쌓아온 경험과 인맥과 비전을 나누고 다양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후배들과 한국에 방문하지 못했던 해외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선보이고자 한다. 처음 들어보는 연주자들이 있어야 내일이, 내년이, 10년 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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