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0%가 자연유산 없어…지질유산 연구가 도움될 것"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5-27 11:50

"전 세계 40%가 자연유산 없어…지질유산 연구가 도움될 것"


국제학술대회 참석 지질유산 전문가들 "한국, KGA 활성화 주도적 역할"


"7월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한국 유산 알릴 좋은 기회"


로베르트 카시에르·호세 브리하로베르트 카시에르·호세 브리하 (부산=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로베르트 카시에르(왼쪽)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유산 담당관과 호세 브리하 전 세계지질보존협회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핵심지질유산지역(KGA)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6.5.27. laecorp@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전 세계 국가의 약 40%가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지 못한 가운데 지질유산 연구 확대가 새로운 세계자연유산 발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베르트 카시에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유산 담당관과 호세 브리하 전 세계지질보존협회장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핵심지질유산지역(KGA) 보전전략 수립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한국 언론과 만나 한국이 주도해 출범한 글로벌 연합인 KGA가 지질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유산을 세계유산목록에 올린다. 크게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


이 중 약 77.5%가 유적이나 건축물 같은 문화유산이지만 최근에는 생물학적 군락,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서식지 같은 자연유산 등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연유산은 통상 생태계나 생물다양성 중심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암석·광물·화석·퇴적물·토양·지형·경관 등 지구 역사를 간직한 지질유산도 중요한 분야다. 예를 들어 한국의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지질유산으로의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된 사례다.


지질학계에서는 전 세계에 분포한 지질유산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문화·생태적 가치를 부여해 보존·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각국의 중요 지질유산을 선정해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서는 핵심지질유산지역에 대한 연구와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한국 주도로 글로벌 연합 KGA가 출범했다.


이와 관련 카시에르 담당관은 "전 세계 국가의 40%가 단 하나의 자연유산도 없지만 KGA가 활성화되면 지질학적으로 연구를 통해 많은 나라가 자연유산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과학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도 관광 자원이나 교육 자원으로도 활용하며 향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하 전 회장은 "지난 10년간 전문가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지질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을지 연구했다"며 "핵심 지질유산 개념을 제안하고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곳을 찾아 보존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만드는 일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 문제를 논의하는 핵심 국제회의다. 한국은 1988년 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 행사를 개최한다.


카시에르 담당관은 "한국의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 등을 전 세계에 선보일 좋은 기회"라며 "회의에서는 민감한 사안들을 논의하게 되는데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많은 합의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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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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