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 40년 만에 반토막 난 청소년 인구
지역 특성 고려한 지원정책 확대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1970년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62.1명에 달했다. 오전·오후로 나눠 2부제 수업을 하던 풍경이 남아있던 시절이다. 10년 뒤에는 그 숫자가 51.5명이 됐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20명대가 무너져 19.3명을 기록했다. 교육 통계는 학생 수 감소 추세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성평등가족부 '2026 청소년 통계' 일부
최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6 청소년 통계'에서 청소년 인구(9∼24세)는 740만9천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4%였다. 인구 10명 중 2명이 되지 않는다. 40년 전 청소년 인구는 1천385만3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33.6%를 차지했다. 현재의 청소년 인구는 40년 전보다 무려 46.5% 감소했다.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소년의 삶의 질을 고려하면 지역에서의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2024년 발간된 '인구감소지역 청소년 정책 강화 방안 연구' 보고서는 관련 정책에 대해 시사점을 제시했다. 인구감소지역 초중고생과 19∼24세 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54.5%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희망했다. 자신의 성장 환경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항목은 문화시설의 부족, 교육여건 부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소년이 지역 인구 유출의 주된 연령층이고, 지역 활성화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데 핵심이 될 수 있는데도, 정책적 측면에서 간과돼 왔다고 적었다. 공감되는 부분이다. 보고서는 인구감소지역 지정이나 지원 시 청소년 인구를 고려하고, 전용공간 지원을 위한 제도화, 청소년의 욕구를 반영한 정책 발굴 등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부터는 11개 지자체에서 '청소년 성장 지원 사업'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교육과 문화 인프라 체험 기회가 부족한 인구감소지역 청소년에게 공간을 마련하고 이들의 욕구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거점 문화공간과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좀 더 확대하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청소년 인구는 2070년에 전체 인구의 8.8%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출간된 작가 손원평의 장편소설 '젊음의 나라'는 저출생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은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현실에서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5년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1.21%를 차지한다.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는 미래를 준비하고, 지역 발전의 측면에서도 청소년 정책에 더욱 매진할 필요가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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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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