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대만해역서 잇달아 '무력시위'…미일필리핀 압박(종합)
일본·필리핀 해양경계 협상에 반발해 해경 동원 법집행 순찰
미·필리핀 훈련 뒤 남중국해서 전략 폭격기 동원 무력시위
중국군 남중국해 훈련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위챗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와 대만 동쪽 해역에 군과 해경 전력을 잇달아 투입하며 '해상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필리핀의 연합훈련과 일본·필리핀의 해양 경계 획정 협의 추진에 반발해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해경국 장뤠 대변인은 1일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해경 다이산함 편대가 이날 대만 동쪽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번 순찰에 대해 "일본과 필리핀이 대만 동쪽 해역의 해양 경계 획정 협상 개시를 일방적으로 선언해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한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일본과 필리핀은 중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는 모든 불법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과 필리핀은 지난달 28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의 해양 경계 획정을 위한 공식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중국은 해당 해역이 대만 동쪽 해역과 연결된다며 협상이 중국의 EEZ와 대륙붕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무효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장 대변인은 "중국 해경은 관련 해역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실제 행동으로 국가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으며, 대만 동쪽 해역에 대해서도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 동쪽 해역뿐만 아니라 전날에는 남중국해에서 군과 해경 전력을 동원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전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해군과 공군 전력을 동원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혹은 파나타그 암초)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전투준비 순찰을 했다고 밝혔다.
남부전구는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해당 해역에 대한 순찰과 경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각종 침해·도발 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전구가 공개한 영상에는 052D형 구축함과 054A형·056A형 호위함을 비롯해 H-6K 전략폭격기, J-16 전투기 등이 동원됐다.
H-6K 폭격기에는 YJ-12 대함미사일이 장착된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 해경도 같은 날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했다고 발표했다.
해경은 "국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순찰은 미국과 필리핀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연합 훈련 직후 이뤄져 주목된다.
미국 제7함대에 따르면 필리핀군과 미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26∼30일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해상 협력 활동을 진행했다.
미국 측은 훈련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필리핀 언론은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훈련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 4월 20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연례 연합훈련인 '발리카탄'(Balikatan)을 실시하기도 했다.
훈련에는 1만7천여명이 참가했으며 일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캐나다 등도 병력을 파견했다.
훈련 지역에는 대만해협과 마주한 필리핀 북부 지역뿐 아니라 남중국해 분쟁 해역도 포함돼 중국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이 황옌다오에 대해 상시적인 통제 체계를 구축한 상황에서 필리핀의 공동 순찰은 실질적 의미보다 보여주기식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은 지역 평화를 수호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침해 행위와 도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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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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