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시대, 인간 창작은 어디로

김진석 / 사회부 기자 기자

등록 2026-06-01 19:32



AI 기술 급성장… 하루 수백만 곡 생성, 시장 2025년 32억 달러 규모

2026년 6월 현재, AI가 만든 음악이 음악 산업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몇 줄의 텍스트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가사, 보컬, 악기 편곡까지 완성된 곡이 1분 이내에 만들어지는 시대가 됐다.


대표 서비스인 Suno는 하루 700만 곡 이상이 생성되고 있으며, 2026년 2월 기준 연환산 매출 3억 달러(약 4,100억 원), 유료 가입자 200만 명을 기록했다. 2025년 말 기준 기업 가치는 24.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에 달하며, 최근 추가 펀딩으로 50억 달러 수준을 논의 중이다. 경쟁사 Udio 역시 수백만 명의 월간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급성장과 산업 영향


글로벌 AI 음악 생성 시장은 2025년 약 32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34년까지 218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CAGR 23.6%). 광고, 게임, 배경음악,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AI 음악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생산량 증가와 동시에 부작용도 나타난다. 프랑스 스트리밍 플랫폼 Deezer의 경우, 매일 업로드되는 신곡 중 44%가 AI 생성 음악으로 파악됐으며, 하루 약 7만 5,000곡에 이른다. 다만 실제 스트리밍 비중은 1~3%에 그치고, 85%는 사기성 스트리밍으로 차단되고 있다.


저작권 갈등과 산업 대응


AI 음악의 급성장은 저작권 분쟁을 불러일으켰다. 2024년부터 시작된 RIAA(미국음반산업협회)의 Suno·Udio 소송은 2025년 말 일부 합의로 이어졌다. Warner Music Group은 Suno와, Universal Music Group은 Udio와 각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Sony 등 일부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대응이 본격화됐다. 올해 3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등 6개 주요 음악 권리 단체가 ‘K-Music Rights Organization Mutual Growth Committee’를 출범시키며 “AI 저작권 침해에 대한 전쟁 선포”와 “긴급 사태”를 선언했다. 위원회는 “향후 2년이 한국 음악 산업의 생사를 결정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인간 창작자와의 공존 가능성


AI는 효율성에서 압도적이지만, 여전히 한계를 드러낸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재조합하지만, 개인적 삶의 경험과 진정성에서 비롯되는 감정 표현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AI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대체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많은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는 AI를 아이디어 스케치, 데모 제작, 반복 작업 보조 등에 활용하며 창작 과정을 효율화하고 있다. 일부 신인 아티스트는 AI를 활용해 빠르게 데모를 제작한 뒤 인간 편곡과 보컬로 완성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시도 중이다.



음악은 오랫동안 인간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이별, 희망과 절망을 담아내는 감정의 수많은 번뇌가 있었다. 베토벤은 청력을 잃은 침묵 속에서도 깊은 고뇌를 걸작으로 승화시켰고, 슈베르트는 외로움을 단순히 ‘혼자’라는 상태가 아닌 “곁에 사람이 있어도 닿지 못하는 마음의 거리”로 표현했다. 한국의 김광석은 시간이 흘러도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사람과 삶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로 풀어냈으며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위로받으며 문화를 형성해 왔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멜로디와 화성을 만들어 낸다 해도, 이러한 삶의 흔적과 진정성이 담긴 감정 표현은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음악을 만들어낸다. 수많은 장르와 화성, 리듬 패턴을 분석해 가장 적절한 결과를 제시한다. 효율성과 생산성 면에서는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 광고 음악, 배경음악, 게임 사운드와 같은 분야에서는 이미 AI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진정 고민해야 할 것은 AI가 음악을 만들 수 있느냐 보다, 인간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과 이야기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겠지만, 누군가의 삶에서 우러나온 한 줄의 가사와 한 음의 떨림은 여전히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김진석 /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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