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로 몰아넣지 말라" 경찰관 블라인드 글에 댓글 200개 빗발
6ㆍ3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7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윤민혁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 시위를 관리하는 경찰 내부에서 "시위대가 사실상 경찰력을 통제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전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개표소로 쓰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출동했다는 기동대원의 글이 올라와 경찰 내부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해당 글은 6천여 이용자가 확인했으며, '좋아요' 700개, 댓글 200개가 달리며 게시판 최고 인기글로 상단에 고정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경기장 정문 격인 1-3 게이트 경비를 맡은 기동대 인원은 선글라스·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에 따라 영상 촬영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로 근무해야 했다.
이 경찰관은 지난 6일 근무했다고 밝히며 "시위대가 투입 인원의 복장을 점검했다. 마스크·선글라스·불봉 등을 착용하면 (근무 장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며 "근무모와 형광조끼만 입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대 인솔자가 (경찰) '근무자는 여기서 일하라'고 접이식 철제 폴리스 라인을 개방하며 직접 건물 안쪽 문 앞에 근무지를 지정해줬다"며 "폴리스라인 뒤엔 철문으로 닫혀 있어 복도만큼 공간에 고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지침에 따르지 않으면 이렇게 감금 비슷한 조처를 해서 화장실도 못 가고 6시간 동안 교대하지 못한 부대도 있었다"며 "갇힌다는 생각에 우리 동료들은 벌벌 떨었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재선거' 외침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문구 등이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2026.6.7 yatoya@yna.co.kr
이 경찰관은 교대 과정에서 시위대가 박수를 보내는 등 '평화 시위'의 증거처럼 강조된 장면에 대해도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경찰들이 그 수많은 시위대를 지나쳐갈 때 비아냥처럼 낄낄대고 박수치고, 시위대 인솔자가 경찰을 데리고 그사이를 지나가게 하는 것 자체가 경찰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최대한 정치적 해석 없이 작성하려고 했다"고 썼다.
이어 "잠실에 모여있는 시위대만 국민인가. 경찰관도 공직자이기 전에 국민이다.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지침으로 더는 경찰관을 조롱거리로 몰아넣지 말라"고 촉구했다.
다른 경찰관들은 댓글을 통해 "수치스럽다", "경찰 초상권·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저 현장에 왜 들어가야 하나" 등 반응을 보인다.
이 기동대원이 근무했던 지난 6일과 달리 8일 오후에는 시위대와 경찰의 공개적 마찰은 보이지 않는다. 입구 근처에서 경찰을 향해 조롱·도발을 시도하는 사례도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들은 해당 글 설명대로 출입문 앞 좁은 공간에 폴라스 라인을 친 채 10명씩 마스크 등 장비 없이 부동자세로 서 있다.
이 경찰관이 근무했던 지난 주말 시위 인파는 수만 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1천명대로 떨어져 있다.
시위 참가자들이 경기장 출입구를 점거한 건 개표가 끝난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서다. 이들은 안팎을 오가는 인원이 투표용지 등을 빼돌릴 수 있다며 이동도 통제하고 있다.
경찰 수뇌부는 이들 기동대 인원을 겨냥한 온라인상 조롱 등에 대해 대응 방침을 고심 중이다.
개표소 앞 시위에 투입된 기동대 소속 A 경정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중국인이냐는 욕설을 듣는 영상이 SNS에 퍼지며 A 경정 가족의 고발이 예고된 상태다.
6ㆍ3 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 계속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8 mon@yna.co.kr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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