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인플레이션 목표는 2%뿐…마법지팡이 없어"(종합)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30 07:58

선제안내 폐기에 "'심판 아닌 공 보고 플레이'에 시장이 배우는 중"


"시장이 움직이며 긴축 효과…연준 목표 완수에 어느 정도 안도감"


금리동결 '3명 반대표'에 "제대로 된 진짜 집안 싸움한 것"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하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하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단번에 해결할 '마법지팡이((magic wand)는 없다면서도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을 위한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일부 가계, 기업, 시장 전문가들에게 지난 5년간의 고물가로 연준의 암묵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보다 높다는, 털어내기 힘든 잘못된 인상을 남겼다"며 "느슨한(soft) 물가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직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며, 그것은 2%"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 위원 12명 중 3명은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했다.


워시 의장은 내부 이견에 대해 "제가 제대로 된 집안싸움을 요청했었고 그렇게 됐다"며 "진짜 집안싸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폐기 이후 시장 금리가 자율적으로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커뮤니케이션 변화 정책을 재확인했다.


그는 6월 FOMC 이후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에서 명목·실질 수익률이 의미 있게 높아졌다며, 이는 시장의 관심이 실물 데이터와 실물 경제 진전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심판이 아니라 공을 보고 플레이하는 법을 배우고 있고, 시장 가격은 자신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방향과 규모로 계속 반응할 것"이라며 "이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시장은 함께 움직이면서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고, 회의 사이 기간에 금융 여건을 긴축시켰다"며 "이는 연준이 목표를 완수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을 갖고 있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100%로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시장 가격에 제약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시 의장은 "시장이 매우 유용한 정보의 출처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단지 그 정보의 출처가 최대한 직접적이고 걸러지지 않은(unfiltered) 상태인지 확인하려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연준이 무엇을 할지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컸다'는 지적에는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 함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 결정 기준에 대해서는 "특정 데이터 하나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개인소비지출(PCE) 외에도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데이터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워시 의장은 금융시장 내 연준의 영향력 축소,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선제안내 제한, 경제 통계 활용 방식 재검토 등을 주요 개혁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외부 전문가들로 TF를 구성, 인플레이션, 연준 커뮤니케이션 등 5개 부문을 검토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TF가) 신호와 소음을 분리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단서를 끌어내려는 기자들과, 정책 방향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려는 워시 의장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진행됐다.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 전망보다는 이번 FOMC의 '논의 내용'에 집중하며, 잇단 질의에 "가계와 기업들로부터 듣는 조급함(impatience)이 느껴진다"며 "현 위원회는 출범한 지 8주 반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결정과 논의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타성(inertia)과는 가장 거리가 먼 것이었다"며 "우리에게 마법지팡이는 없다. 며칠이나 몇 주 만에 해낼 수 없는 일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전임자들과 연준이 약속했던 기자회견 일정을 연말까지 계속해서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현재 미 경제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로 '기업 설비투자(CapEx)의 급증'을 꼽았다.


그는 "AI 관련 첨단 장비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최근 4분기 성장률이 20%에 육박하며 제조업 모멘텀을 이끌고 있다"면서도 "공급 측면에 미치는 영향의 정확한 시기와 규모를 예단하기 어려워 연준의 구체적인 정책 판단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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