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박지영 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이 부친인 박철언 전 정무제1장관이 노태우 정부 시절 주도했던 북방정책을 학문적으로 규명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지난 7월 북한대학원대학교에 '1981∼1992년 북방정책의 동인과 서울올림픽'이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이 논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북방정책의 형성과 추진을 견인한 핵심 독립변수였다는 '올림픽 가설'을 제기했다.
박 전 이사장은 논문에서 기밀 해제된 1차 외교 사료들을 바탕으로, 1981년 올림픽 유치 결정이 북방정책 가동을 이끈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참가가 필수 불가결해졌고, 이를 계기로 한국 외교가 1948년 정부 수립 이래 유지해 온 '반공 중심'에서 벗어나 '실용·국익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는 것이다.
논문은 과정 추적 기법을 활용해 북방정책의 전개 과정을 가동(1981∼1984), 추진(1985∼1988), 결실(1988∼1992)의 3단계로 나누어 실증했다.
이를 통해 서울올림픽이 남북 체제경쟁의 분수령이자, 한국이 진영 외교의 제약을 넘어 국제적 위상과 정당성을 확보한 전략적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2021년 박철언 전 장관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지영 전 이사장의 아버지인 박철언 전 장관은 제6공화국 시절 헝가리, 소련,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수교를 이끌어낸 북방정책의 실무적 설계자로 꼽힌다.
아티스틱스위밍 1세대 선수 출신인 박 전 이사장은 대한수영연맹 부회장,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 서울특별시체육회 부회장, 국제수영연맹 아티스틱스위밍 국제심판, 아시아수영연맹 기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화여대 체육학과 졸업 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석사, 한국체대 체육학과 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2024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2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