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가택연금' 미얀마 수치에 책·서한 보내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0-20 13:51

미얀마 정부 "물품 전달" 밝혀…근황 공개하며 '처우 개선' 홍보


'가택연금' 미얀마 수치 고문, 찰스 3세가 보낸 책·서한 전달받아'가택연금' 미얀마 수치 고문, 찰스 3세가 보낸 책·서한 전달받아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가택연금 장소에서 내무부 관리들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 정권이 가택연금 상태인 아웅산 수치(81) 국가고문에게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보낸 책과 외교 서한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미얀마 대통령실 성명에 따르면 전날 오전 미얀마 내무부 관계자들은 수도 네피도에 있는 수치 고문의 가택연금 장소에서 그와 10분간 면담하고 찰스 3세가 보낸 물품을 전했다.


수치 고문이 받은 책은 건강한 토양과 음식의 관계를 다룬 '더 랜드 가드너스: 소일 투 테이블(The Land Gardeners: Soil to Table)'과 런던에서 열린 환경 전시회 도록인 '소일: 더 월드 앳 아워 피트(Soil: The World at Our Feet)' 등 2권이다.


또 찰스 3세가 수치 고문에게 쓴 서한도 밀봉 상태로 전달됐다. 서한 내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찰스 3세는 평소 정원 가꾸기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고, 2017년 왕세자 시절 런던에서 수치 고문을 만난 바 있다.


또 영국은 과거 미얀마를 식민 지배했던 국가이며, 수치 고문은 영국 유학 시절 영국인 남편과 만나 결혼해 현재도 가족이 영국에 있다.


미얀마 정부가 성명과 함께 공개한 사진 2장에는 전통의상 차림의 수치 고문이 내무부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 2명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치 고문의 근황이 공개된 것은 지난 8월 초순 아르노 드 베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미얀마 상주대표가 그와 면담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얀마 당국은 이번에 수치 고문을 처음으로 '특별 여성 수감자'라고 지칭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올해 군사정권에서 민간정부로 변신한 미얀마 정권의 전날 조치는 2021년 2월 군사쿠데타 이후 5년여간 수감 생활을 해온 수치 고문의 처우가 개선됐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군사정권 수장이었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4월 민간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미얀마 정권은 정당성을 확보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국제적 고립 탈피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세안 회원국들은 내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의 아세안 복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은 2021년 쿠데타 직후 미얀마 군정과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목에 합의했으나, 이후 미얀마가 이를 이행하지 않자 미얀마 정권 지도부의 아세안 공식회의 참석을 막는 등 관계를 단절했다.


'가택연금' 미얀마 수치 고문, 찰스 3세가 보낸 책·서한 전달받아'가택연금' 미얀마 수치 고문, 찰스 3세가 보낸 책·서한 전달받아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가택연금 장소에서 내무부 관리들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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