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만수리 내각 임명 완료…의회서 국정 운영계획 밝혀
19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 의회에서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신임 총리가 2026~2031 국정 운영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모로코 사상 첫 여성 총리인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가 2027~2031년 연평균 5% 경제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예상 성장률인 4.7%보다 높은 수준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엘만수리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발표한 2026∼2031년 국정운영 계획에서 이 같은 목표를 공개했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하로, 물가상승률은 구매력과 경제 안정을 위해 2%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과세 기반을 확대하고 소득세를 개편하는 한편, 취약계층 가구에 대한 직접적인 사회 지원을 늘리고 식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공공부채는 2031년까지 GDP 대비 약 62%로 낮출 방침이며, 전체 투자에서 민간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3분의 2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부정축재와 이해충돌을 범죄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정통현대당(PAM) 소속 엘만수리 총리는 지난달 29일 모하메드 6세 국왕으로부터 총리로 지명받았다.
엘만수리 총리는 이후 우파 성향의 이스티클랄당(독립당) 및 중도좌파·좌파 성향의 인민사회주의연합(USFP), 진보사회당(PPS)과 함께 과반 의석으로 연정을 구성했다.
지난 5년간 1당으로 PAM, IP와 함께 연정을 이끌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제2당이 된 독립국민연합(RNI)은 PAM 주도 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지난 16일 엘만수리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의 장관들을 공식 임명했다.
모로코 축구협회(FRMF) 회장으로 선거 막판 PAM에 합류해 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푸지 레크자아 전 예산 담당 장관은 새 정부에서 경제·재정·공공 효율화 담당 장관으로 임명돼 역할이 커졌다.
레크자아 장관은 2030년 모로코와 스페인, 포르투갈이 공동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관련한 준비에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만수리 정부는 높은 청년 실업률과 교육·의료·주거 등 기초 생활 인프라 개선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 로이터는 지난해 Z세대 시위와 올해 7월 세우타 대규모 이주 사태에도 이에 대한 불만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슬람 인구가 절대다수인 모로코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사회 통합을 이루는 동시에 여성권리 단체들의 개혁 기대에 부응하는 것도 과제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슬람주의 정당인 정의개발당(PJD) 소속 무스타파 라미드 전 법무부 장관은 엘만수리 총리 지명 이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책 하디스에 나오는 "자신들의 일을 여성에게 맡기는 사람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구절을 소셜미디어에 인용하며 여성 총리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여성계에서는 딸의 상속분을 아들의 절반으로 하고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현행 모로코 가족법 개정과 농촌 지역 여성의 교육 접근성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