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표현으로 상처 입혀…소방재정 확충 진심 믿어달라"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20일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소방공무원들 면담하는 추미애 지사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추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앞 기자회견을 마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권영각 본부장과 박진규 경기지부장 등 소방공무원 노조 관계자들을 도청 집무실에서 면담하고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추 지사는 "저의 불찰로 표현상 잘못된 단어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터지는 큰 사고 앞에 저의 설화가 불거지는 것 자체가 장소와 상황에 안 맞다고 생각이 돼서 충분히 사과드릴 수가 없었다"며 "다시 한번 여러분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추 지사는 발언의 배경이 된 소방재정 확충 방안 마련 과정을 설명하고 제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도지사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본부장이 찾아오셔서 너무 말이 안 되는 소방 재정 상황에 대해 알게 됐다"며 "도의 재정 위기보다 소방재정 문제를 먼저 바라보게 됐고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 위기가 지출 삭감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제도 개선을 물어봤더니 (올해 말) 일몰되는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를 소방분 지역자원시설세로 전환하는 방안이 나왔다"며 "급한 대로 이렇게라도 제안을 해보자고 했고, 시도지사협의회와 대통령께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가 제안한 방안은 올해 말 일몰 예정인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의 일부(43.99%)를 소방분 지역자원시설세로 돌려 소방인건비 등 지원에 활용하는 내용이다. 현재 관련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4년간 1조5천억원의 소방재원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했다.
추 지사는 "중앙정부가 재정의 한 부분으로 소방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다시 한번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희생에 큰 무게감을 느끼면서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진심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방노조 관계자들은 "지사님이 말씀하신 사과의 의미가 현장 소방관들의 수고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며 "김진석 소방위의 순직 사고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더 이상 순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력 충원, 처우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노조 면담하는 추미애 지사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17일에는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해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