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민수 "미라·피라미드 일군 수천년 일상…고대 이집트의 삶, 만나요"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10-22 08:40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12월 '미라, 봉인된 신비'展 자문


"폭넓고 다채로운 유물 이야기 주목"…4천600년 왕의 '얼굴' 첫 소개


"이집트 여행 전후에 전시 봤으면…고대 문명·근원 향한 탐구 그 자체"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소장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소장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이집트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교수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 소장은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선보이는 '미라, 봉인된 신비' 전시 자문을 맡았다.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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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흔히 고대 이집트를 떠올리면 파라오, 미라, 피라미드를 생각하죠. 그런데 그 문명을 이룬 건 누구였을까요?"


국내에서 손꼽히는 이집트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교수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5천년 전 나일강을 따라 꽃피운 고대 문명.


비옥한 '검은 땅' 위에서 이어져 온 이집트 문화가 뭘까 고민하려는 순간, 곽 소장은 말했다. "오래전 그때도 사람들은 살았습니다. 일상을 사는 보통 사람들이요."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교수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교수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이집트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교수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곽 소장은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선보이는 '미라, 봉인된 신비' 전시 자문을 맡았다.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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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 소장은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통해 역사의 한 부분을 복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 소장은 올해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선보이는 특별전 '미라, 봉인된 신비'에 대해 "고대 이집트인의 삶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소장이 자문을 맡은 '미라, 봉인된 신비' 전시는 세계적 수준의 이집트 컬렉션을 자랑하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소장품 150여 점을 한데 모은 자리다.


고대 이집트의 삶과 신앙, 신성한 권위를 가진 파라오,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을 바란 사후 세계관 등의 주제를 실제 미라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로 보여준다.


주요 전시품 주요 전시품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곽 소장은 "이번에 소개하는 유물들은 고대 이집트와 관련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고 다채롭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주목하는 전시품은 '왕의 두상'으로 알려진 석상이다.


높이가 55.9㎝인 조각은 고대 이집트 고왕국 시대 중에서도 제3왕조 후기∼제4왕조 초기에 해당하는 기원전 2650∼26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글동글한 얼굴 위로는 상(上) 이집트를 상징하는 관을 쓴 듯한 모습이다.


'왕의 두상''왕의 두상'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만 남아있어 왕의 이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이집트 기자의 대(大) 피라미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진 쿠푸일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쿠푸 재위기에 세운 피라미드는 한 변이 230m, 높이는 147m에 이른다. 반듯하게 다듬은 돌 약 230만개가 사용됐는데 전체 무게가 약 600만t으로 알려져 있다.


곽 소장은 "쿠푸가 세운 피라미드는 그렇게 큰데, 정작 쿠푸의 얼굴을 알 수 있는 유물은 사실상 없다"면서 역사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7.5㎝ 높이의 작은 조각상은 쿠푸의 '얼굴'을 파악할 유일한 유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전시품 주요 전시품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라오의 석상을 만들 때 정해진 규칙을 따르긴 하지만, 얼굴 자체는 해당 인물의 개성을 반영했을 겁니다. '왕의 두상'과 쿠푸 조각상은 생김새가 꽤 비슷해요."


곽 소장은 '왕의 두상'을 한국에서 소개하는 건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방송, 유튜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그는 '애굽민수'라는 별명으로 대중에 잘 알려졌지만, 문화인류학과학과 고고학, 이집트학을 깊숙이 파고든 연구자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이집트에서 거주했던 그는 '그저 좋아서' 이집트학에 푹 빠졌다. 쉽지 않은 학문이기에 주변에서 여러 번 말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어의 '신비' 고대 이집트어의 '신비' '미라, 봉인된 신비' 공식 누리집에서 소개하는 고대 이집트어 관련 자료 [이엔에이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집트의 매력이라…. 지금 와서는 밤새도록 이야기할 수 있죠. 그런데 그 당시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첫눈에 반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잖아요. (웃음)"


중학생 때 만든 '하이텔' 전자메일 계정을 유지하는 것도 그 매력 때문이라고 한다.


PC 통신이 인터넷이 되고,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등장해 다양한 글이 오갈 때도 그는 'egypt'(이집트) 아이디를 고수했다.


곽 소장은 국내에서 이집트학 혹은 이집트 고고학을 연구하는 게 힘들지 않냐는 말에 "상황이 어렵다면 스스로 여건을 만들어서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소장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소장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이집트 고고학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교수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 소장은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선보이는 '미라, 봉인된 신비' 전시 자문을 맡았다.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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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를 주제로 한 전시 자문, 강연, 방송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건 조금이라도 관심을 키우기 위해서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도 일 년에 5∼6번 이집트에 간다.


"이집트학이나 이집트 고고학을 '잉여', 즉 쓸데없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서 공부가 이어진다면 기꺼이 더 해야죠."


곽 소장은 이집트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게 이번 전시를 추천했다.


그는 "보통 1∼2월에 이집트를 많이 찾는데, 가기 전 '예습'으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녀와서는 추억을 되새기며 또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안내 전시 안내 [이엔에이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곽 소장은 이번 전시가 이집트 문명에 눈 뜨는 디딤돌이 되길 바랐다.


그는 "인류 문명사에서 수천 년간 이어진 문명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며 "고대 이집트가 가진 매력은 오래전 시작된 문명, 근원에 대한 탐구 그 자체"라고 힘줘 말했다.


'미라, 봉인된 신비' 전시는 12월 11일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 개막에 앞서 네이버·카카오톡·티켓링크·인터파크 등에서는 최대 39% 할인한 금액의 얼리버드(조기 예약) 티켓을 한정 판매한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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