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확성기 가동 위협, 접경지역 주민 생존권 위협하는 긴장 고조 행위 멈춰야

북한이 우리 군의 군사분계선(MDL) 경고 방송과 사격을 "도발"로 규정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최근 담화를 통해 오는 10월 중 대남 심리전 확성기들을 전면 가동하겠다고 밝히며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 등으로 이미 남북 관계가 냉랭해진 상황에서, 정당한 방어 활동을 빌미 삼아 또다시 상호 비방과 심리전의 포문을 열겠다는 북한의 태도는 심히 유감스럽다.
북한의 확성기 가동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먼저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강화, 김포, 파주 등 서부전선 접경지역의 주민들이다. 이미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사회에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논란이 일 때부터 일상적인 소음 피해와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해 왔다. 남북 간의 말 폭탄과 심리전이 격화될 때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일상적인 불안과 경제적 타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만큼, 이들의 평화적 생존권은 그 어떤 명분보다 우선하여 보호받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시설 철거와 라디오 방송 중단 등 남북 간 불필요한 충돌을 막고 평화 정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또다시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는 확성기 가동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남북 관계 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접경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한반도의 안보 불안을 증폭시키는 소음 방송 위협은 즉각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정부와 군 당국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일상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 상황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북한의 위협에는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하되, 불필요한 오해나 우발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체계를 엄격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남북 모두가 감정적인 맞대응을 자제하고, 접경지역의 평화와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위해 지혜롭게 소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