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간 10회 입장 발표…"'국경 영구화' 목표일정 있는 듯"
북한 박정천,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 시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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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열 차례나 담화·입장을 집중 발표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부장은 9월 30일 지뢰 폭발 사고 관련 담화 이후에 지금까지 총 열 차례 대남 입장을 발표했다"며 "지뢰 폭발 사고, 미사일 발사,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 협력, '국경 요새화' 등 이슈를 연계하며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빈도에 대해 장 부대변인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4년 10월 한국발(發) 무인기 사건 때 총 6회 대남 입장을 집중적으로 발표했을 때보다도 빈도가 늘었다.
정부 당국은 김여정의 담화 내용에 비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작업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으며 '데드라인(마감시간)'이 주어져 북한이 우리 군의 대응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추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대북 확성기 심리전 재개로 고조되는 남북 갈등 (파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대남·대북 확성기 심리전 재개를 둘러싼 남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22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앞으로 기러기 떼가 지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비례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어,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시 대북 확성기 및 라디오 방송 재개 가능성도 있다. 2026.10.22 superdoo82@yna.co.kr
북한 전문가들도 이러한 김여정의 '소나기' 담화에 대해 '조바심'이나 '다급함'이 엿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어떤 기념일이나 행사 등 목표 일정에 맞추기 위해 '국경 영구화' 과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측을 '저능아' 등으로 비하·조롱하는 의도도 목표 달성을 위해 남쪽과 물리적 충돌도 원치 않으니 자신들을 내버려 두라는 압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 위원은 "북한이 육상 국경화를 일정 기간에 완수하고, 이어 강화된 해군력으로 '해상 국경선' 관리에 나서려는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김여정의 성마른 반응을 보면 월선에 대한 경고사격 등 우리 군의 대응으로 북한의 국경화 작업이 차질을 빚는 듯하다"고 짐작했다.
북한 박정천,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 시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이 지난 20일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리일환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장,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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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이 열 차례나 입장을 내면서도 유엔군사령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이 유엔사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국경 영구화' 공사는 군사적 충돌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는 점을 부각해 유엔사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유엔사는 실제로 북한이 군사분계선 이남에 매설한 지뢰가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발표했을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장 부대변인은 김여정의 잦은 담화 발표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면서 "남북 간 긴장과 충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에 대한 남북의 입장을 일치시키고 평화적 관리를 위한 소통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