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硏 피스포럼서 전문가 토론 "中선전 APEC 계기 주목"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비해 미국과 정상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제기됐다.
김형진 전 주유엔 대사는 26일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북핵중단과 평화공존, 그리고 평화체제'를 주제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2026 INSS 피스포럼 주제발표에서 "북한은 냉정하게 이익을 계산해서 행동하는 현실주의자로, 이미 러·우 전쟁이 종료돼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효용이 저하되는 시점을 대비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 전 대사는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병력을 제공하고 원유와 현금, 군사기술 등을 지원받아 경제 상황을 개선했지만, 철도 등 인프라의 근본적 개선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북한에는 제재 해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미국의 입장이 중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작년부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도 러우 전쟁 종식에 대비하고 있다는 증표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처럼 북미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미국 정상을 다시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대화 유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김 전 대사는 "북한이 2017년 말까지 핵실험, 미사일 발사 도발을 계속하다 2018년 돌연 남북대화에 응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처럼 변곡점은 갑자기 올 수 있다"며 회담 장소로는 미국이나 북한보다는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중국 선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 누구도 하지 못한 북핵 문제 해결로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지도자로 보이고자 한다"며 양측 모두 정상회담 수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군축 과정을 통한 핵 없는 세상을 논의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면 북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지난해 중국 전승절 열병식 등 다자 외교무대에도 나서는 등 파격 행보를 이어온 만큼 선전 APEC 전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철 서울대 교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제시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의 '중간 단계 조치'(interim steps)가 북미 정상회담으로 출발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하노이회담에서 제안한 부분적 비례적 (유엔) 제재 해제를 사전에 실행한다면 북한도 중간단계 조치의 핵심인 핵 고도화 중지에 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