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 최불암(본명 최영한) 별세…67년 연기 인생으로 한국인의 마음에 남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10-30 01:49

수사반장' 박영한 반장부터 '전원일기' 김 회장까지…세대를 아우른 국민 배우

한국인의 밥상'으로 우리네 삶과 음식 조명…연기 넘어 정치·사회공헌 활동에도 발자취

최불암 崔佛岩|Choi Bul-am

본명

최영한 (崔英漢)


출생

1940년 6월 15일[1]

경기도 인천부 금곡정 1번지

(現 인천광역시 제물포구 금곡동)


사망

2026년 10월 29일 (향년 87세)


서울특별시 강서구

황해도 해주시

본관 해주 최씨[2]

신체 175cm[3] | 75kg | 270mm | B형


가족

아버지 최철, 어머니 이명숙

배우자 김민자

아들 최동녁(1971년생), 딸 최동비


학력

인천신흥국민학교 (졸업)

중앙중학교 (졸업)

중앙고등학교 (49회 / 졸업)

서라벌예술초급대학 (연극영화과 / 전문학사)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영화과[4] / 명예학사[5])

호남대학교 (문학 / 명예박사)

종교 가톨릭 (세례명: 프란치스코)[6]

병역 육군 병장 만기전역 (1961년 ~ 1963년)


데뷔

1959년 연극《햄릿》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7] - 데뷔 59년차

1969년 MBC 특채 탤런트

최종 당적 무소속[8]


경력

국립극단 단원

대한민국 경찰 명예경감

대한민국 경찰 명예경정

통일국민당 당무위원

제14대 국회의원 (전국구 5번 / 통일국민당)

민주자유당 당무위원

신한국당 당무위원

한국복지재단 후원회 회장

극단 현대예술극장 대표 총회장

한국지역사회교육중앙협의회 이사장

불암산 명예산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계열 석좌교수

호서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

서일대학교 방송연예학과 겸임교수

세명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초빙교수

호남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

대한민국 경찰 명예경무관

대한민국 경찰 명예치안감

대한민국 경찰 국가수사본부 명예형사국장

대한민국 경찰 명예치안정감

대한민국 경찰 명예국가수사본부장






한국 대중문화의 한 시대를 대표해 온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강직한 수사반장과 정겨운 농촌의 어른, 그리고 서민들의 삶을 이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오랜 세월 시청자 곁을 지켜온 그의 별세 소식에 방송계와 대중문화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1939년생으로 알려진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으며, 2011년부터 1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왔으나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드라마 수사반장


■ '수사반장'과 '전원일기'…한국인의 기억에 자리 잡은 얼굴


최불암은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본격적인 무대 활동에 나섰으며, 1967년에는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돼 TV 드라마에 진출했다.


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대표작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이어진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원칙과 인간적 고뇌를 함께 지닌 형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의 그늘과 인간의 내면을 함께 비추며 한국형 수사 드라마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으로 출연했다. 마을의 대소사를 살피고 가족과 이웃의 갈등을 조정하는 김 회장의 모습은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우 김혜자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선보인 연기는 실제 부부를 연상시킬 만큼 자연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했지만, 그가 연기한 인물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고,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어른의 모습이었다. 최불암은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한국 사회가 기대해 온 책임과 신뢰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했다.


■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든 67년 연기 여정


최불암의 연기 활동은 장수 드라마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다양한 인물을 소화했고, 작품의 비중에 구애받지 않고 배역의 완성도를 추구했다.


드라마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연기했으며, '여명의 눈동자', '미망', '영웅시대', '궁', '식객' 등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왕십리', '바람 불어 좋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8년에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를 통해 2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같은 해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 출연했으며, 2024년에는 '수사반장'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 특별 출연해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올해 5월에는 그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조명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2부작으로 공개됐다. 오랜 시간 한국 대중문화와 함께한 배우의 삶을 되짚는 계기가 됐다.


■ '파하~' 웃음과 '최불암 시리즈'…친근함으로 대중과 소통


최불암을 기억하는 대중에게 그의 연기만큼 익숙한 것은 특유의 호탕한 웃음이다. 고개를 젖히며 터뜨리는 '파하~' 하는 웃음은 그의 상징이 됐고, 1990년대에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유머집 '최불암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다.


이는 배우로서의 무게감과 일상적인 친근함이 공존했던 그의 대중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는 권위와 책임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면서도, 대중에게는 가까운 이웃처럼 편안한 인상으로 다가갔다.


그는 드라마뿐 아니라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으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KBS TV 교양 한국인의 밥상

특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전국 각지의 음식과 식문화, 그 음식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을 소개했다. 지역마다 다른 식재료와 조리법을 따라가면서 가족의 역사와 노동의 가치, 공동체의 문화를 함께 조명했다. 오랜 연기 활동으로 쌓아온 신뢰감은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 정치 참여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최불암은 배우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공적 영역에도 참여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1992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연기 활동에 복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썼다. 미아 찾기와 희소병·난치병 어린이 돕기 특별 생방송에 참여했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과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을 맡아 아동·청소년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수사반장'을 통해 경찰의 긍정적 이미지를 알린 공로로 1972년 명예경찰에 위촉됐으며, 2024년에는 민간인 최초로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에 위촉됐다.


연기와 방송, 정치, 사회공헌을 두루 경험한 그의 행보는 대중문화인이 사회와 맺을 수 있는 다양한 관계를 보여준다.


■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세월을 넘어 사랑받다


최불암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과 연극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등을 받았다.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그의 개인사에서도 배우 김민자와의 인연은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4년간 교제한 끝에 1970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동녘 씨와 딸 동비 씨를 뒀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민자 씨와 두 자녀가 있다.


최불암이 남긴 작품과 활동을 관통하는 것은 오랜 세월 축적된 연기의 힘이다. 그는 특정한 유행이나 한 작품의 인기에 기대기보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배역을 구축했다. 형사와 농촌의 어른, 역사 속 인물과 평범한 이웃에 이르기까지 그가 맡은 인물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한국인의 삶을 비췄다.


그의 별세는 한 배우의 삶이 끝났다는 사실을 넘어,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성장과 함께해 온 한 시대의 기억을 돌아보게 한다. '수사반장'의 강직한 눈빛과 '전원일기'의 정겨운 미소,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던 모습은 작품을 통해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67년 연기 인생을 걸어온 최불암. 그가 연기한 인물들은 각자의 시대를 살았지만, 그 안에는 사람을 향한 이해와 공동체를 지탱하는 책임이라는 공통된 가치가 담겨 있었다. 그것이 오랜 세월 그를 '국민 아버지'로 기억하게 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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