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명예 경감 첫 위촉…52년간 승진 거쳐 명예 국수본부장 올라
다큐 출연·캠페인 등 경찰과 협업
'수사반장'의 최불암 배우 최불암이 2017년 10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더욱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시민과 경찰의 연결다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9일 별세한 국민배우 최불암이 2012년 명예 총경으로 승진하면서 남긴 말이다.
드라마 '수사반장'이 막을 내린 지 수십년이 흐른 뒤에도 그는 자신이 연기한 경찰의 역할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고인과 경찰의 인연은 1972년 시작됐다.
1971년 방송을 시작한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주인공 박영한 반장을 연기하며 인기를 얻자 경찰은 그를 명예 경감으로 위촉했다.
이후 1977년 명예 경정, 2012년 명예 총경, 2018년 명예 경무관, 2021년 명예 치안감을 거쳐 2024년 명예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첫 위촉 후 52년 동안 다섯 차례 계급이 올랐다.
배우 최불암, 명예 국가수사본부장 위촉 2024년 6월 28일 경찰청에서 열린 상반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정특진·팀특진 임용식에서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에 위촉된 배우 최불암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근 전 경찰청장, 배우 최불암, 우종수 전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승진 이력에는 '수사반장'이 대중에게 각인한 경찰상에 대한 평가가 담겼다.
경찰은 드라마를 통해 수사 이미지를 높인 그의 공로를 거듭 인정했고, 고인은 명예경찰로서 시민에게 경찰의 모습을 전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은 2018년 명예경찰관 가운데 처음 '경찰의 별'로 불리는 명예 경무관 계급장을 달면서 "'수사반장'에 출연한 1970∼1980년대와 비교해 최근 경찰의 수사 역량이나 서비스가 월등히 향상된 것 같아 명예경찰관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명예 치안감에 올랐을 때는 "'수사반장'에 출연한 이후 50여년간 경찰 수사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음을 체감한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경찰의 모습을 전하겠다"고 했다.
최불암 "내 마음은 언제나 김반장" 2018년 10월 3일 서울 자양동 스타시티 내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서울드라마페스티벌 2008 명작 드라마 퍼레이드 첫 날 행사에 초청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주인공 배우 최불암씨가 팬들과의 미팅에서 옛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과의 인연은 과거 작품에 대한 예우에 머물지 않았다.
고인은 2020년 경위·경감 합동임용식 영상 제작에 참여한 데 이어 2021년에는 MBC와 경찰청이 협업한 다큐멘터리 '최불암이 지켜본 경찰 50년'에 출연하고 내레이션을 맡았다.
2021년 4월에는 초록우산과 경찰청의 아동학대 피해자 지원 협약에 함께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경찰청의 코로나19 극복 '공감언행' 캠페인에 참여했다.
2023년 4월에는 마약 근절을 위한 '노 엑시트'(NO EXIT) 캠페인의 첫 주자로 나섰다.
반세기 넘게 경찰과 인연을 이어온 고인을 기리기 위해 경찰 지휘부도 빈소를 찾는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경무국장, 안보수사심의관,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이날 오후 2시께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