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APEC 초청장 이메일로 보내…차별 대우에도 참석"(종합)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1-02 20:34

외교부장 "동등한 회원 자격 지킬 것"…2014년엔 中특사 직접 전달


대만, 정상회의 대표로 기업인 선임 검토…TSMC 회장 등 거론


APEC 개최를 알리는 대형 홍보물APEC 개최를 알리는 대형 홍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타이베이=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정부가 이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초청장을 이메일로 받았다며 중국의 차별 대우에도 회의 참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일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APEC 정상회의 초청장을 특사를 통해 전달하지 않고 이메일로 보냈다고 확인했다.


린 부장은 "대만은 APEC의 정식 회원으로 그동안 정상회의에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왔다"며 "중국도 개최권을 확보할 당시 APEC의 규정과 관례를 준수하고 참석 대표들의 동등한 지위와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열린 각종 APEC 관련 회의에서 중국의 차별 대우가 있었다"며 "차별 대우가 발생하면 즉시 항의하고 다른 회원들과 소통해 지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을 차별 대우하려 한다는 이유로 APEC 참여 권리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린 부장은 대만이 APEC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이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中華臺北)라고 확인했지만, 이번 초청장에 어떤 명칭이 사용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대만 언론은 중국이 대만에 정식 초청장이 아닌 다른 형식의 문서를 보내고, 대만을 부르는 명칭에서도 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해 대만 측이 비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도 중국이 대만의 지위를 격하하려는 어떠한 행동에도 즉각적이고 엄중하게 항의해 APEC 정식 회원으로서의 권익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01년 상하이, 2014년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다.


2001년에는 중국이 대만 측이 지명한 리위안추 당시 부총통의 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대만이 회의에 불참했다.


반면 2014년에는 궁칭가이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이 대만을 방문해 왕위치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에게 초청장을 직접 전달했다.


당시 대만은 샤오완창 전 부총통을 대표로 파견했다.


대만 정부는 올해 정상회의에 참석할 대표 인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했던 린신이 총통부 자정(자문위원)이 건강 문제로 대표직을 고사하면서 정계 인사보다는 기업인을 선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스진룽 에이서 창업자, 웨이저자 TSMC 회장, 행정원장(총리 격)을 지낸 린취안 동양약품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8∼19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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