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덕에 멕시코 도서전 이미지 '업'…'그라시아스 코레아'"
산미겔 데 아옌데 국제도서전 조직위원장 인터뷰…한국이 주빈국
"카르텔 범죄 많은 건 책 안 읽는 문화 탓…폭력 문제 해결에 책이 도움"
멕시코시티 BTS 팬들 [EPA=연합뉴스]
(산미겔데아옌데<멕시코>=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한국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 덕택에 젊은 층들을 끌어모아 더 나은 국제도서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카시오 마르티네스 로드리게스(65) 산미겔 데 아옌데 국제도서전 조직위원장은 도서전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산미겔 데 아옌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멕시코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건물과 18세기 식민지풍의 건축물, 그리고 오래된 보도블록은 오랫동안 관광지로서 명성을 드날리는 데 일조했다.
좋은 날씨와 살기에 적당한 고도, 맑은 공기도 여기에 한몫했다. 이런 여러 이유 덕택에 산미겔 데 아옌데는 멕시코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은퇴층들이 대거 정착하는 국제적인 도시가 됐다.
로드리게스 산 미겔 데 아옌데 국제도서전 조직위원장 (산미겔데아옌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아카시오 마르티네스 로드리게스(28일(현지시간) 산미겔 데 아옌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광 요소만 풍요로운 건 아니다. 도시 주변에 대학 10곳, 중고등학교 30여곳이 있는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다양한 국가에서 여러 사람이 모인다는 것, 그리고 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교육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산미겔 데 아옌데시는 지난 2022년 지역축제의 하나로 도서전을 시작했다.
성공의 기미가 엿보이자, 2024년에는 국제도서전으로 격을 높였다. 시는 매년 200만페소(약 1억8천억원)를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도서전 홍보에 나섰다. 그간 스페인과 프랑스가 주빈국으로 초청됐고, 제3회째를 맞은 올해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규모와 위상으로 봤을 때, 실질적으로 한국이 첫 번째 주빈국이라고 로드리게스 위원장은 치켜세웠다.
"멕시코는 유럽과 문화적 친연성이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가 그렇죠. 이들 국가가 주빈국으로 나섰지만, 멕시코에 주재한 주빈국 국가 대사가 직접 오거나 여러 다양한 공연, 시식회까지 하는 등 이렇게 버라이어티한 행사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런 점에서 한국이 실질적으로 우리 도서전의 첫 주빈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도서전 준비 중인 산미겔 데 아옌데의 거리 (산미겔 데 아옌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28일 오후 국제도서전 개막을 준비 중인 산 미겔 데 아옌데의 거리.
실제로 한국은 이번 도서전에서 출판사들의 책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연다. 퓨전국악 삼산과 사물놀이 '느닷'의 공연, K팝 커버댄스와 같은 공연뿐 아니라 오징어게임 놀이, 한복 체험, K뷰티 존 행사, 한국 음식 시식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로드리게스 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멕시코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체험하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이 많지만 실제로 한국에 가는 사람들은 극소수"라며 "한국행을 꿈꾸지만, 갈 수 없는 젊은 청춘들이 한국 문화 행사에 열광하는 것 같다. 우린 그 덕을 좀 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소설가 김영하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의 스페인어 번역판 [촬영 송광호]
덕을 보려면 가장 인기있는 장르인 K팝 콘서트를 추진하는 게 나을 텐데, 왜 하필 젊은 층에 인기 없는 책이어야 했을까.
그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의 문제가 범죄와 폭력성인데, 그런 범죄자와 폭력성을 지닌 사람들은 대체로 책을 안 읽고, 교육받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답게 살 수 있습니다. 멕시코가 당면한 카르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책이 필요하고, 교육이 필요합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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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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