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분해] 바다 위에도 교통사고 있다…선박사고 막는 숨은 현장
세월호 참사 달라진 안전 체계…해양 교통안전 총괄
빅데이터 활용해 사고 원인 규명하고 대책 마련
[※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제주해경,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관계 기관이 2022년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 합동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2014년 4월 16일 인천항에서 출항해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476명 가운데 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화물 과적과 불법 증·개축, 선사의 안전 불감증, 관리·감독 부실 등 구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선장의 미흡한 지휘와 구조 당국의 부실 대응까지 겹치며 당시 위기 대응 체계의 허점도 드러났다.
기억과 약속의 노란 비행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우리 사회에 큰 상처와 교훈을 남긴 세월호 참사는 이후 여객선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1979년 출범해 어선 검사 업무를 주로 맡아왔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참사 이후 민간이 담당하던 여객선 안전관리 업무를 넘겨받았다.
민간 중심의 운항 관리 체계로는 지도·감독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는 선박 검사와 여객선 안전 운항 관리라는 기존 역할을 넘어 해양 교통 전반의 안전을 총괄하는 국내 유일의 해양 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이라며 "해양 교통 분야의 정책 연구·개발과 국제해사기구(IMO) 대응까지 역할을 확대했고 검사원·운항관리자·연구 조사직 등 해양 교통 전문 인력이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철에는 공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섬 관광과 휴가 수요가 늘면서 연안여객선 이용객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특별교통 안전대책을 수립해 여름철 원활한 여객 수송과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복 선박 [태안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다면 선박 사고는 왜 반복될까.
최근 5년간 해양안전심판원 재결서를 분석한 결과, 운항 과실, 기관 설비 취급 불량 등 인적 과실로 인한 어선 해양 사고가 전체의 90.7%를 차지했다.
공단은 이를 단순히 선원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오랜 기간 지속된 제도적 사각지대로 인해 현장에 안전관리 제도와 교육, 근무 환경 자체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구조적 문제라는 판단이다.
공단 관계자는 "자가점검표 배포와 VR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자율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지난해 어선원 안전 보건 관리가 처음으로 법적 의무화된 만큼 현장 안착을 위한 지원 체계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 규제를 처벌이나 강제 중심이 아니라 지원과 자율 중심으로 운영해 어민들의 현장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해경·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여름철 낚시어선 합동점검 실시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도화되는 기술 환경에 맞춰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양 사고 분석도 강화하고 있다.
공단은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 축적된 선박 위치·운항·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해양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10년간 발생한 해양 사고를 MTIS로 분석한 결과, 폐어구나 어망 등 해양 부유물이 선박 설비에 감겨 운항 중단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MTIS를 활용해 부유물 감김 사고 다발 해역을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된 정보로 제공했다.
어업인과 선박 종사자들이 위험 해역을 사전에 인지해 우회하는 등 자율적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어선원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과 항만시설 보안 심사 업무도 추진한다.
공단 관계자는 "선박 운영 실태와 항만 물류 흐름, 해양 위험 요소 등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안 위협을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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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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