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바바디바

수혈도 동물에서부터 시도됐다. 영국의 R 로워가 1665년 동물실험을 거쳐 2년 뒤 양의 혈액을 사람에게 주사했다. 같은해 프랑스의 J B 드니는 빈혈치료를 위해 동물의 혈액을 수혈했다. 이후 사람 간 수혈이 이뤄졌지만 왕왕 부작용을 일으켜 실패로 끝났다. 혈액형 부적합에 의한 것이었다. 그나마 혈액형 부적합이란 사실을 안 것은 130여년이 지난 1901년으로 오스트리아의 K 란트슈타이너가 ABO식 혈액형을 발견하고 나서이다.
하지만 혈액형 부적합은 계속 문제다. ‘혈액형 부적합 임신’이 그중 하나다. 이는 모체에 없는 혈액형 항원이 태아에 있는 것을 말한다. 가장 많은 것이 양친 사이에 Rh인자 부적합이 있는 경우로 아버지가 Rh+형, 어머니가 Rh-형인 경우 나타난다. 이 경우 태아·신생아는 빈혈에 이어 황달과 전신부종이 나타나며, 방치하면 사망률이 높고 살아남더라도 후유증으로 뇌성마비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바디바바디바’라는 매우 희귀한 혈액형을 가진 산모 박모씨가 병원과 대한적십자사, 일본적십자사 등 한·일간의 ‘수혈 공조’로 생명을 건졌다고 한다. 유산에 따른 과다출혈로 입원한 박씨에게 병원측이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에, 적십자사는 일본 오사카 혈액원에 연락해 공수해옴으로써 수혈에 성공한 것이다.
Rh혈액형은 항원 D가 있으면 Rh+, 없으면 Rh-인데, D는 있지만 C, c, E, e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C와 E 등이 없다는 의미로 ‘-D-’로 표기하며 발음도 그대로 ‘바디바’이다. 이 혈액형의 산모가 다른 혈액형 남성의 아이를 가지면 이상항체가 만들어져 태아가 죽는다. 부모 양쪽이 지닌 ‘-D-’를 아기가 모두 받을 경우 ‘-D-/-D-’가 되는데 ‘-D-’인자 자체가 드물어 ‘바디바바디바’의 확률은 극히 적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씨와 1차 수혈을 해줬던 사람 등 단 2명만이 확인됐다. 이렇게 희귀한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신속한 한·일 공조로 위기를 넘겼다니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항상 숭고하고 아름다울 뿐이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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