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벡스코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38년 만에 한국 첫 개최
"K-컬처 저력 선보일 기회"…일본 고대 수도·몽골 흉노 무덤군 등 주목
아프리카 섬나라 코모로, 첫 세계유산 등재 도전…북한은 참석 안 할 듯
태극기·유엔기 내건 벡스코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오는 1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16일 행사장에 태극기와 유엔기가 게양되는 등 개최 준비가 한창이다. 2026.7.16 sb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이달 19일부터 부산에서 펼쳐진다.
유네스코를 비롯해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6개국 대표단 등 약 3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세계유산 무대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8일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유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인 세계유산위원회가 1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해마다 열리는 국제회의다.
부산 벡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맞이 준비 한창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오는 19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16일 행사장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2026.7.16 sbkang@yna.co.kr
총회에서 선출된 21개 위원국으로 이뤄지며 각국이 신청한 세계유산의 등재 여부를 심의하고, 기존 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해 필요한 권고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한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1977년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래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1998년 교토)과 중국(2004년 쑤저우·2021년 푸저우) 등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반구천의 암각화'가 등재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길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 겸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은 "한류가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문화의 저력을 선보일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개최국에서 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올해 위원회는 이병현 의장이 논의를 이끈다.
이 의장은 2017년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에 선출됐으며 제주에서 열린 제12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올해 위원회에서는 '한국의 갯벌' 범위를 확대할지가 결정된다.
지난해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되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위원회는 자문기구 평가 내용을 토대로 신규 등재 후보 30건과 기존 유산의 확대 및 수정 3건 등 총 33건의 제안 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충남 서천갯벌, 전북 고창갯벌, 전남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에 무안·고흥·여수·서산갯벌을 추가하는 '한국의 갯벌' 2단계는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 가운데 2단계 확대 등재에 나서는 첫 사례다.
세계유산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각국의 역사·문화도 주목할 만하다.
서산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은 백제와 고구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대 유적인 '아스카·후지와라 고대 수도' 등재에 도전하며, 몽골은 '흉노 지배층 무덤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핀란드는 세계적 건축가 알바 알토(1898∼1976)가 남긴 건축 유산인 '알토 작품군'으로 8번째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아프리카 동쪽의 섬나라 코모로는 '코모로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로 부산에서 자국의 첫 세계유산을 등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사도광산을 둘러싼 세계유산 전문가들의 평가도 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무안 갯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공개된 결정문 초안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기구와 세계유산센터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에 한 약속과 달리 사도광산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국가유산청은 "결정문은 세계유산협약 당사국에 대해 협약상 유산 보호 의무를 구체화하는 권위 있는 결정으로 당사국은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이 참석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으나,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17일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위원회 참가 여부를) 등록한 각국 대표단 가운데 북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보고회 주재 (부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이 의장국인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린다. 2026.5.27 superdoo82@yna.co.kr
허 청장은 "유네스코 본부를 통해 여러 차례 요청했고, 본부가 북한 대표부를 만나기도 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면서도 "개회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갯벌을 주제로 한 다국적 회의에 북한이 참석하길 바랐다.
지난 2021년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중국의 '황해 보하이만 철새 서식지'(2019년 등재)와 협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허 청장은 북한이 올해 문덕 습지보호구를 포함한 서해 연안 습지(갯벌)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린 점을 거론하며 "다국적 회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축사하는 이병현 의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13 jin90@yna.co.kr
그는 "전체적으로 보면 남·북한에 이어 중국까지 갯벌이 하나의 라인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영상으로라도 회의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허 청장은 올해 북한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도전하는 태권도와 관련해선 "공동 등재를 논의하자고 전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고 전했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9일 오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20일부터 위원국들과 함께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이병현 의장은 공식 누리집에서 "이번 위원회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함께 연대해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역량 강화와 거버넌스 논의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래픽]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내년 7월 부산 첫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전 세계가 함께 보호하고 기억해야 할 '인류의 보물'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내년 여름 부산에서 논의된다.
세계유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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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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