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일본 나라현 사찰 호류지(法隆寺)의 금당(金堂) 벽화 일부가 화재로 손상되기 이전의 색채 복원에 성공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호류지는 화재로 손상된 금당 벽화 일부의 색채를 고화질로 복원한 이미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1949년 1월 발생한 화재로 벽화는 흑백에 가깝게 보일 정도로 색채가 심각하게 손상됐고, 이후 사찰 측은 벽화를 수장고에 비공개 상태로 보관해 왔다.
호류지 금당 벽화 [호류지 금당 벽화 사진 유리원판 디지털 뷰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금당 벽화는 석가와 약사여래 등의 군상을 담은 4개 대형 벽면과 각종 보살을 그린 8개 소형 벽면 등 모두 12면으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복원된 것은 6번째 면이다.
벽화 색채 복원에 참여한 후지필름 설명에 따르면 교토시의 한 미술 공방이 1935년 벽화 전체를 분할 촬영한 이미지가 복원의 밑바탕이 됐다.
이 공방은 합치면 실물 크기가 되도록 벽화를 잘게 쪼개 찍은 데 이어 벽화 전체를 복수의 컬러 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원판도 남겨 후지필름이 디지털 기술로 고화질 색채 복원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복원 작업 담당자는 "인간의 기억이나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에 근거해 금당 벽화의 색채를 복원한 최초의 시도"라고 말했다.
복원된 이미지는 18일부터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보스턴미술관 공동 기획 특별전에서 전시된다.
호류지 금당 벽화는 일본 고대 불교 회화의 대표작으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일본 문화재보호법 제정의 계기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고구려 출신 승려 화가 담징(579∼631)이 일본 호류지 벽에 그렸다고 전해지고 당시 한반도에서 유행한 사방불 사상이 나타나 한반도계 화가 참여 가능성도 높은 작품이지만, 제작자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소개하고 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