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매수 힘입은 애국 테마주, '시총 위기' 벗어나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19 06:57

한성기업, 모나미 등 응원매수에 '상폐기준' 시총 웃돌아


'시총미달' 코스닥 6곳 관리종목 지정…10곳은 미달 공시


"유행 좇는 투자, 주의 필요"


상장사 시가총액 (PG)상장사 시가총액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국내 증시서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이 이달부터 강화되며 지난 한 주 일부 상장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준을 밑돌게 된 상장사 중 일부는 '응원 매수'에 때아닌 주목을 받으며 기회로 바꾼 반면, 일부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이게 됐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인 한성기업[003680]과 모나미[005360] 시가총액은 지난 1일 대비 각각 640억원, 478억원 증가한 901억원과 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을 보면 무려 210∼245%에 달한다.


또 비비안 시총은 같은 기간 대비 171억원(+106%) 늘어난 331억원, 에넥스[011090] 시총은 202억원(+162%) 증가한 32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상장사는 지난 2주간 '응원 매수 타깃'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강화된 상장 유지 조건 중 시총 기준을 밑돈 토종 기업에 대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른바 '애국기업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면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부터 시총 기준을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이런 규정이 시행된 지 사흘째였던 지난 3일 한성기업 시총은 262억원, 모나미 250억원, 비비안 156억원, 에넥스 126억원을 기록해 기준을 밑돌았다.


'크래미'로 이름을 알리고 25년째 6·25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온 것으로 드러난 수산물가공 식품제조업체 한성기업의 경우 연일 상한가 마감으로 코스피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국산 펜 제조업체인 모나미 거래도 오는 20일 정지될 예정이고, 국내 속옷 브랜드인 비비안과 가구 브랜드 에넥스는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다만 실적이 받쳐준 급등이 아닌 만큼, 내년에 한 번 더 강화되는 시총 기준 통과 여부는 이들 상장사의 몫이다. 내년 1월부터는 시총 기준이 코스피는 500억원, 코스닥은 300억원으로 재차 상향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며 유행을 좇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또 일부 자금이 몰리면 유동성에 기대 추격해오는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경향이 크다"며 "이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시총 기준 강화 이후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한 상장사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시가총액 미달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를 낸 상장사는 10곳으로, 모두 코스닥이다. 케이엠제약[225430], 신라에스지[025870], 오에스피[368970], 골드앤에스[035290], 수성웹툰[084180], 웰킵스하이텍[043590], 에이에프더블류[312610], 세진티에스[067770], 육일씨엔에쓰[191410], 핀텔[291810] 등이다.


이 중 세진티에스·육일씨엔에쓰·핀텔 등 3곳은 지정 여부를 판단 받고 있으며, 웰킵스하이텍을 제외한 6곳이 관리종목으로 이미 지정됐다.


시총 기준을 25거래일 연속 하회하면 지정 우려 공시를 내고, 30거래일 연속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해서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거래소는 올해 안에 시총 기준을 맞추지 못해 상장 폐지되는 코스닥 상장사가 50개 안팎이 되고, 이르면 다음 달 중 첫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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