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 이전 협의 중
튀르키예 공군기지에 설치된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튀르키예가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도입하기 위해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를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중동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아랍에미리트(UAE)에 S-400을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2019년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체계를 도입하면서 F-35 공동 개발·생산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S-400을 통해 F-35의 레이더 반사 특성 등 스텔스 관련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 때문이었다.
다만 공군 현대화를 추진 중인 튀르키예는 F-35 도입을 위해 S-400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미국과 꾸준히 논의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의 F-35 구매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가 S-400 방공체계를 UAE에 넘기려고 하는 것은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UAE는 올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겪은 이후 방공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S-400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튀르키예의 S-400 처분 계획이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을 거쳐야 한다.
튀르키예는 제조국인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야 S-400을 제3국에 재수출할 수 있고, UAE도 러시아와 미국으로부터 사실상 동의를 얻어야 S-400을 도입할 수 있다.
또한 튀르키예가 S-400을 이전하더라도 F-35 도입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F-35를 도입하기 위해선 미국 법률상 요건을 충족할 뿐 아니라 미국 연방 의회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미국 정치권에선 친(親) 이스라엘 성향의 일부 의원들이 튀르키예의 F-35 프로그램 복귀에 반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F-35 개발과 생산에 참여했던 공동개발국이었지만 S-400 도입 이후 프로그램에서 배제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방산 계약 기회를 잃었다.
미국 F-35 전투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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