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딘 볼의 규제 촉구성 발언에 백악관·국방부 고위관리 '맹폭'
오픈AI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술 분야 고위 관료들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핵심 임원과 설전을 벌였다.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딘 볼 오픈AI 전략미래 총괄이 '규제 포획'을 조장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규제 포획이란 규제 대상 기업이 입법·규제당국을 움직여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규칙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색스 위원장의 지적은 볼 총괄이 최근 중국의 AI 모델 '키미'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언젠가 중국산 가중치개방형(오픈웨이트) 모델 사용에 대해 막대한 규제 위험을 조성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직후에 나왔다. 오픈AI가 정부에 경쟁 개방형 AI 모델의 규제를 부추겨 이득을 얻으려 한다는 비판인 셈이다.
볼 총괄이 미 정부가 중국산 AI에 대해 예를 들어 "백도어가 있을 수 있다"라는 식으로 불안·불확실성·의심(FUD)을 유발하는 비강제적 규정만 발표해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색스 위원장은 "딘 볼이 규제 포획 전략을 자백하는 것인지, 단순히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그는) 틀렸다. 규제 결정은 항상 타당한 근거를 갖추고 사실·논리·증거에 기반해야 하며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의도적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색스 위원장은 오픈AI와 그 라이벌인 앤트로픽을 염두에 둔 듯 "과점 체제를 구축한 두 폐쇄형 AI 연구소들이 정부가 자신들의 개방형(오픈소스) 경쟁자들을 제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개방형 경쟁의 가치를 인정하는 실리콘밸리의 절대다수 기업이 (이에 맞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픈AI 임원 원색비난하는 에밀 마이클 美국방차관 에밀 마이클 미 국방부(전쟁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이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최근 오픈AI에 합류한 딘 볼 전략미래 총괄을 '동네 최고바보'(supreme village idiot)라고 비난하고 있다. [에밀 마이클 X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볼 총괄이 국방부(전쟁부)·교통부·에너지부·농무부·상무부·미항공우주국(NASA), 의회 등은 이미 빈약한 근거를 내세워 중국산 AI 사용을 금지했다고 재반박하자, 이번에는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이 등판했다.
마이클 차관은 의회가 '딥시크' 등 중국 AI 모델의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그가 아마도 주장하는 것처럼 '심층국가'(딥스테이트)의 음모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맞섰다.
특히 마이클 차관은 "모든 산업·생태계에는 '동네 최고바보'와 같은 존재가 하나씩 있는데 AI 분야에서는 딘 볼이 바로 그런 존재"라며 "딘 볼은 아마도 자신의 생각하는 IQ와 실제 IQ 간 격차가 40점 정도로 업계에서 가장 큰 인물일 것"이라는 원색적 비난까지 쏟아냈다.
그는 '차관 직책에 걸맞게 대응하라'는 한 미국인 벤처 투자자의 비판에도 "당신은 미국의 절반을 증오하고 하마스를 지지하는 미국인"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책사로 알려진 색스 위원장과 국방부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하는 마이클 차관이 오픈AI와 주요 임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미 행정부와 오픈AI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미 행정부는 앞서 앤트로픽과도 의견 충돌을 겪은 끝에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달 오픈AI에 합류한 볼 총괄은 지난해 8월까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수석 정책 자문을 맡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AI 행동 계획'의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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