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석 시의원 "담당 공무원 손 떼야" 조합 측 옹호 논란
익산로컬푸드 비대위 "불법 행위 조합 두둔" 강력 반발
익산로컬푸드 어양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운영권을 놓고 전북 익산시와 조합 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익산로컬푸드 직매장 어양점 문제가 민선 9기 시정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어양점은 지난 2월 말 위탁 계약이 종료됐음에도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측이 관련 시설 반환을 거부한 채 무단 점유 상태로 수개월째 불법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감사 과정에서 직원의 횡령·배임 등을 확인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불법 점유와 관련해서도 봉인 무단훼손과 증거인멸 혐의로 추가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양점을 둘러싼 갈등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새 집행부와 익산시의회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면서 제2라운드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20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문제의 재점화는 지난 15일 열린 제279회 시의회 임시회 산업건설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시작됐다.
조국혁신당 조남석 시의원은 이날 어양점 문제를 담당하는 농산유통과 업무보고 자리에서 "행정에서 상왕 노릇을 한다는 말이 들린다. 빨리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새롭게 단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임 시장의 정책보다 오히려 해당 과장과 계장 등이 더 목을 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빨리 해당 문제를 종결하든지 국·과장과 계장이 손을 뗐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조남석 익산시의원 [익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조 의원의 발언이 불법 행위를 옹호할 뿐 아니라 시장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에 개입하는 행태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익산시청 내부 게시판에는 '담당 공무원을 다 바꾸고 특정단체가 원하는 대로 해주라는 말인가', '시의원이 공무원의 인사 전보 발령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안하무인 행태' 등 비판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조합 측에 반대해온 익산로컬푸드 비상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불법 행위를 옹호하는 시의원의 주장을 보면서 불법을 저지르고도 정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의회가 통과시킨 조례를 바탕으로 일해온 공무원들을 오히려 담당 업무에서 배제한다면 누가 앞으로 법을 지키며 살아가려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의원이 한쪽 편을 대변하며 해당 공무원들에게 직무에서 손 떼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직무 개입이자 외압"이라고 덧붙였다.
시의원, 조합, 비대위, 시, 농민 등 다수가 얽힌 이 사안은 민선 9기 시정을 막 시작한 최정호 익산시장의 갈등 조정 능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갈등과 관련해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익산시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서 담당 부서와 지휘부의 입장은 아직 없다"면서 "사안을 면밀하게 살펴 보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정호 익산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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