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 발생 매우 안타까워…다시 한번 이란 강하게 타격"
美중부사령부, 9일 연속 이란 공습…전사자 나온 뒤 '응징' 표현
이란도 바레인·쿠웨이트·시리아 등 걸프국 공격 확대
월드컵 결승전 참석한 뒤 복귀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김승욱 기자 = 미군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해 9일 연속 공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군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란을 강하게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한 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뒤 기자들과 만나 전사자 발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위대한 애국자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싸우기 위해 그곳에 나가 있었다"며 "이란은 매우, 매우 큰 타격을 입었고 군사적으로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밤에도 우리는 이란을 다시 한번 강하게 타격했다"며 이는 3명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직전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이란시간 20일 오전 2시30분, 한국시간 20일 오전 8시)부터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 시간 기준으로 9일 연속 이뤄진 것이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공격이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이란의 군사 지휘 센터와 방공 및 해안 감시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최근 휴전 이후 첫 전사자가 나온 이후 '응징'이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공격 강도를 높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전날에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드론 불발탄을 통제·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숨진 바 있다.
이로써 미국이 2월 28일 이란 전쟁을 개시한 이래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미군 사망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만약 현재 신원 감식이 진행중인 유해가 실종자와 동일 인물로 확인된다면 사망자 누계 집계가 18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이란 측 사망자가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군 희생자 증가를 계기로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은 휴전과 종전협상이 무색하게 서로를 계속해서 치고받고 있다.
미군의 이번 공습에 앞서 이란은 중동의 이웃 국가들에 공격을 가했다.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하는 바레인 내무부는 이날 새벽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며 "침착함을 유지하고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달라"고 발표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란이 마나마 중심부의 특정되지 않은 장소들을 겨냥하려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도 이날 새벽 이란에서 발사된 드론을 자국 방공망이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IRNA 통신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시리아를 상대로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남동부 이란샤르 지역에서 미국의 공격을 받아 숨진 이란 군인들을 위한 복수 차원에서 IRGC가 시리아 알탄프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했으며, 4월 초 휴전에 들어가서 6월 중순에는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7월 초에 사실상 휴전이 깨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제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확전의 악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P 통신은 미·이란이 "상대방의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봤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군 장병의 희생은 우리의 결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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