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여고 졸업생, 교육감에 "공학 전환 철회 안 하면 법적대응"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20 14:36

비대위, 비공개 면담…정근식 "멀리 보면 통합이 훨씬 나아"


무학여고 동문,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무학여고 동문,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동문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6.7.20 cityboy@yna.co.kr최용대기자 = 모교의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는 서울 무학여고 졸업생들이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에게 관련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 등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0일 정 교육감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정 교육감에게 무학여고와 교육청이 동문과 재학생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공학 전환을 추진해 절차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인 전현희 의원과 교육청 관계자, 학교장만 모여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며 "당사자들은 철저히 배제된 채 비당사자들만의 밀실 회의로 학교의 운명이 사실상 결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학여고는 단순히 오래된 학교가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 교육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 온 소중한 교육 자산"이라며 "이런 학교의 정체성과 교육 철학이 한순간의 행정적 판단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무학여고 재학생이 줄고 있다는 점, 규모가 큰 명문 학교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강한 점, 고교학점제 운영이 어려운 점 등을 들며 공학 전환이 필요하다고 비대위를 설득했다.


그는 "멀리 보면 2개의 학교를 유지하는 것보다 1개의 학교로 통합하는 게 훨씬 낫다"며 "나중에는 (관내) 모든 단성학교가 혼성학교로 바뀌는 방향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백지화하지 않으면 천막 농성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 삭발이든 단식이든 하겠다"며 항의했다.


앞서 무학여고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운영이 어렵다며 2027학년도부터 남학생의 입학을 허가해줄 것을 서울시교육청에 신청했다.


무학여고 동문회는 이에 반발해 비대위를 꾸려 학교 측에 반대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곳곳에서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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