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후보들, 서울시의회 초청 간담회서 정견 발표…후보 간 신경전 고조
金-鄭 '반명·분열' 격돌…"누가 절 반명으로 보겠나"·"4년 전 李대통령 비판"
宋 "우린 다 같은 동지" 네거티브 자제…고민정·김보미는 세대교체론 강조
합동연설회에서 만난 민주당 당권주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은 21일 서울시의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당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이날부터 예비경선(컷오프)이 시작되면서 후보 간 신경전과 공방 수위도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 金-鄭 '반명·분열 심판론' 공방…신천지 연합 의혹도 제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참석한 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정청래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는 전날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제기된 '반명 분열주의 심판론'을 고리로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연합'을 깨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정 후보가 "반명 분열주의를 얘기하는 것이 반명 분열주의"라고 맞서자 이를 재반박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사람 누가 저를 반명으로, 분열주의자로 보겠나"라며 유시민 작가가 주장한 이른바 'ABC론'과 '정권 필패론'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을 비판하지 않고 어떻게 당이 바로 서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차기 당 대표 적임자가 본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와 대통령의 관계는 능력 대 능력, 신뢰 대 신뢰의 관계"라며 "저는 우리 이재명 대통령님과 이해찬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님과 맺었던 것 같은 그런 관계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 역시 김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김 후보가 당 대표 경쟁 상대였던 이 대통령을 비판한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며 "이재명 의원을 공격하듯 지방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당 대표에게 있는 양 (저를) 공격하는 것은 습관이고 버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투표도 1 대 1이고 싸움도 1 대 1로 했으면 좋겠다"며 '언더독'(약자)으로서의 본인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동지의 언어가 필요하다"며 "우리부터 똘똘 뭉치고 단결해야 외연 확장도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지난 지방선거 직전 좌초됐던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 "반대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실패한 거 아니겠나"라며 "이번에 당 대표가 돼 다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두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은 행사장 밖에서도 계속됐다.
김 후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지난 1년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한 것인데 동문서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연합을 깨는 게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며 "신천지 특검이 진행이 안 된 점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신천지의 정치개입에 대해 엄격한 비판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어제 (김 후보의) 반명 분열주의 (발언은) 동지의 언어가 아니라 그 자체가 분열의 언어"라며 "우리 당의 통합과 단합에 매우 해를 끼치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라며 "가짜뉴스, 허위 조작 정보로 제게 이미지를 씌우는 시도가 있다면 불관용 원칙으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 宋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최선"…高·金 "세대교체와 청년정치 실현"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참석한 송영길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영길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의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고생 많이 했고 우리가 다 같은 동지라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고 다음 정권 재창출"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계획은 저는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인천시장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한 손실 보완책 마련, 부동산 공급 확대 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고민정 후보와 김보미 후보는 '세대교체론'과 '청년 정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고 후보는 "장강의 앞물은 뒷물이 결국 밀고 나가는 것"이라며 "그러면 누군가는 도전해야 하고 변화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 하나 주는 액세서리 청년 정치는 저는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주요 당직 청년 할당제, 청년 미래위원회 신설, 청년 정책 페스티벌 개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선배님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면서도 "민주주의는 권력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때 완성된다"며 "독재 권력에 맞섰던 그 용기를 이제는 권력을 내려놓는 용기로 완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를 민주당의 세대교체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당직 선거 공영제, 6개월 전 경선 규칙 확정, 경선 결과 공개, 상향식 공천 등을 약속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격화되는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친석(친김민석)이니 친청(친정청래)이니 나눌 때가 아니다"라며 "힘을 합쳐야 다음 총선에서,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송 후보가 정견 발표에 앞선 접견에서 자신을 향해 고함을 쳤다고 밝히며 "이런 일이 쌓이니 청년들이 민주당을 불공정 정당, '686 꼰대 정당'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행사 종료 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입사 면접이 한창 진행되는 중에 특정 면접자에 맞춰 자격 요건을 바꾸는 것, 제가 지적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 '과정의 불공정'이었다"며 "공정을 물었더니 훈장을 꺼내셨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전당대회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일부 과격한 행동이 빚어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전날 예비경선 합동연설회 후 이동하던 정 후보의 차량이 가격당해 파손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정 후보 측은 "차량 내부에 탑승하고 있던 후보를 향한 위협, 폭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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