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매년 초경질유 110만배럴·LNG 130만t 확보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설치된 부유식 복합생산설비(FPSO) 전경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북서부 해상의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초경질유(컨덴세이트)를 국내로 들여온다.
최근 급변하는 중동사태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를 국내에 들여오는 첫 사례로, 자원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E&S는 27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30만배럴을 다음 달 초 인천항을 통해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보한 초경질유는 연간 생산되는 300만배럴 가운데 보유 지분(37.5%) 해당하는 110만배럴이다. 이 중 30만배럴이 처음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형태의 원유다. 일반 원유보다 무게가 가볍고 쉽게 증발하는 특성이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를 만드는 기초 재료인 나프타(납사)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나프타 수급에도 기여할 수 있다.
유조선이 지난 24일 초경질유 선적을 위해 바로사 가스전 FPSO에 접안하는 모습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도입되는 물량은 SK인천석유화학의 초경질유 전용 설비에 투입된다. 이 공정을 통해 추출된 나프타는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생산이나 휘발유나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돼 회사 전체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올해부터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액화천연가스(LNG) 130만t도 매년 국내로 들여오면서 국내 천연가스 수급에도 역할하고 있다. 130만t은 국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부터 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참여해 매장량 평가부터 인허가, 설비 건설 등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왔다. 바로사 프로젝트가 14년 만에 결실을 보면서 SK이노베이션 E&S는 매년 초경질유 110만배럴과 LNG 130만t을 국내로 들여오게 됐다.
프로젝트의 계약기간(20년)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 E&S가 확보한 자원은 모두 초경질유 2천200만배럴과 LNG 2천600만t에 달한다.
이번 호주산 자원 도입은 중동 분쟁으로 수입로가 막힐 위험이 커진 가운데 국가 차원의 에너지 공급망 다양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SK이노베이션 E&S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와 초경질유를 활용해 자원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의 수급 안정성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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