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커스] "식사 시간 하루 8~9시간으로 줄였더니…노년기 인지기능 개선"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27 09:23

美 연구팀 "고령 여성 임상시험…체중감량과 별개로 기억·문제해결 능력 향상"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하루 동안 음식을 먹는 시간을 8~9시간으로 제한하는 '식사 시간제한'이 체중감량 효과를 넘어 노년기 인지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비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럿거스대 수 샙시스 교수팀은 27일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학술대회(NUTRITION 2026)에서 과체중·비만인 폐경 후 여성 47명 대상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식사 시간 제한과 일부 인지기능 개선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샙시스 교수는 "체중 감량만으로도 노화와 관련된 인지기능 저하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며 "이 연구는 평소 하루 12시간 정도인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대신 취침 4시간 전부터 식사를 중단하고 하루 식사 시간을 8~9시간으로 줄이면 추가 이점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는 고령화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여성과 과체중·비만인 사람은 이들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식습관과 다른 생활 습관 요인이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런 요인을 바꾸는 것이 실제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를 조사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BMI 25㎏/㎡ 이상)인 50~79세 여성 47명(평균 연령 61세)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했다.


참가자는 모두 하루 섭취 열량을 500㎉ 줄였고, 이 가운데 26명은 하루 식사 시간을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 9시간 이내로 제한했고, 나머지 21명은 하루 약 12시간의 기존 식사 시간을 유지하도록 했다.


6개월 간 두 그룹의 하루 평균 식사 시간은 식사 시간제한 그룹이 8.2시간, 기존 식사 시간 유지군은 12.3시간이었고, 체중 감량 효과는 식사 시간제한 그룹(평균 -7.5㎏)과 기존 식사 시간 유지 그룹(-6.1㎏)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인지기능 검사에서는 식사 시간제한 그룹이 공간을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서 기존 식사 시간 유지 그룹보다 유의한 향상을 보였고, 기억과 학습 능력에서도 오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사 시간을 더 많이 줄인 참가자일수록 공간 계획과 문제 해결, 기억 및 학습 능력의 개선 정도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효과는 체중감량 효과와는 별개로 식사 시간 제한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식사 시간제한이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쳐 인지기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기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이 연구는 참가자가 47명으로 적고 과체중 또는 비만인 폐경 후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샙시스 교수는 "식사 시간제한은 공간 계획과 문제 해결 능력을 소폭 향상시키고 기억 및 학습과 관련된 오류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일상적인 과제 수행 때 정보를 더 잘 기억하고, 기억·주의력·문제 해결과 관련된 실수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출처 : NUTRITION 2026, Sue Shapses et al., 'Time-Restricted Eating and Caloric Restriction Influences Cognition in Older Wome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https://cdmcd.co/RxmjjL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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