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산책(20)] 막차,권 비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7-29 08:02




막차


막차 탄 

인생들아

코앞이 종점일세


산전수전 

칠십 여 년

성한 곳이 있으랴


빠삐따

손잡고 가자

해지는 그날까지


※ '빠삐따' ㅡ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고의 머릿글자"


/ 권 비오 作



◇ㅡ◇ㅡ◇ㅡ◇ㅡ◇ㅡ◇ㅡ◇


이 시조는 권비오 님의 「막차」입니다.


 인생의 황혼을 '막차'에 비유하면서도, 끝이 아닌 성숙과 동행의 시간으로 노년을 바라본 작품이다.


시조 정서(情緖)


이 작품의 정서는 담담함 속의 낙관, 그리고 따뜻한 동행의 의지이다.


'막차'는 누구에게나 언젠가 타게 되는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상징한다. 그러나 시인은 이를 슬픔이나 체념으로 노래하지 않았다.


'코앞이 종점일세'라는 표현은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다. 삶의 종착역이 가까워졌음을 담담히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절망의 선언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더욱 귀하게 살자는 깨달음이다.


"산전수전 칠십 여 년

성한 곳이 있으랴"


이 구절에서는 지난 세월의 풍파를 웃으며 돌아보는 노년의 여유가 느껴진다. 몸은 여기저기 성한 곳이 없지만, 그 세월이야말로 삶의 훈장이라는 긍정의 시선이 담겨 있다.


그리고

"빠삐따

손 잡고 가자

해지는 그 날까지"


에서는 배우자, 친구, 또는 인생의 벗과 끝까지 함께 가자는 깊은 사랑과 우정이 묻어난다.


특히 '빠삐따'를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고"

라고 풀이한 것은 노년을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익살스럽게 압축한 표현이다.


막차는 끝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동행이다


이 시조는 특히 70대 이후의 삶을 아름답게 노래한 작품으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소재로 보인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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