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반도체 약세 지속…코스피, 폭락 딛고 반등 시도하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29 08:21

美반도체지수 4.5%↓…4거래일 연속 하락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60.5조로 시장 기대치 하회


"저가매수세 유입에 반등할 전망…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 주목"


'검은 화요일'…코스피 10.8%·코스닥 7.7%↓'검은 화요일'…코스피 10.8%·코스닥 7.7%↓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다. 2026.7.28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전날 10% 넘게 폭락하며 6천선을 가까스로 지킨 코스피가 29일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에 나설지, 추가 조정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날 발표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할지, 이를 계기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지가 주목된다.


코스피는 전날 전장 대비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역대 2위 일별 하락폭을 기록했다. 1위는 지난달 23일(-910.71포인트)이다.


개장부터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급락해 하락폭을 키우면서 장중 한때 5,992.91(-11.29%)까지 밀리며 6천선을 밑돌았다. 다만 이후 '6천피'를 되찾은 채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장중 9,385.59)에서 약 36% 내린 수준이다.


이같은 급락세에 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 대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이후 각 시장에 20분 동안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5천261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6월29일(7조7천560억원 순매도) 이후 약 한달만의 최대 순매도 규모기도 하다.


반면 개인은 4조3천152억원으로 순매수를 지속했으며, 기관도 1천830억원 매수 우위였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의 양산을 시작했다는 보도로 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자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두 자릿수로 폭락했다.


삼성전자(-13.39%)는 22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하락률 중 4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0월 24일 금융위기 당시(-13.76%) 이후 17년여 만의 최대 하락률을 다시 쓰기도 했다.


SK하이닉스(-14.65%)는 155만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면서 두 종목 모두 이달 중 최저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다.


반도체 업종의 약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이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22% 내린 채 마감했다.


마이크론(-8.85%)을 비롯해 AMD(-8.15%), 인텔(-5.86%), 퀄컴(-4.21%), 웨스턴디지털(-6.91%) 등이 급락했다.


그러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4.49% 급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ADR도 8.98% 하락했다.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간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약 13% 하락한 상태다.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전망을 수치화한 소비자신뢰지수가 7월 들어 악화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7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90.8(1985년=100 기준)로 전월(92.2·수정치 기준)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사업과 노동시장 여건을 반영한 현재상황지수가 114.9로 3.6포인트 하락, 3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03%, 0.21%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4.06% 하락한 배럴당 79.26달러로 80달러선 밑으로 내려왔고,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8% 하락한 배럴당 84.09달러에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 증시는 한국 증시의 급락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업종이 전일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며 "반면 제약과 소비재, 금융 등 경기민감주와 방어주 중심의 순환매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정규장에서 6.05% 하락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오르고 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0.71% 내렸다.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날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다만 앞서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특히 이날 공개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시총 '1조달러 클럽' 진입SK하이닉스, 시총 '1조달러 클럽' 진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7일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선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사진은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5.27 xanadu@yna.co.kr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천4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3조5천526억원을 4.7% 하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3천1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이 132조원에 달하면서 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영업익은 98조1천529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10%대 폭락에 대한 저가매수세 유입 속 미-이란 협상 기대감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했지만, 이는 전일 국내 증시에서 선반영됐기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소폭하회했다"며 "컨퍼런스콜을 통한 D램 및 낸드 수급 전망, 장기공급계약(LTA) 구체화 여부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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