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3천700억원…최대 원조국 호주는 2조원대 지원
2025년 5월 28일 중국-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왕이 외교부장(가운데)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이 태평양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한 개발 원조를 4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들의 개발을 위해 지원한 차관과 무상원조 규모는 2024년 기준 2억5천500만 달러(약 3천700억원)로 전년(약 1억7천800만 달러)보다 약 43% 증가했다.
이로써 이 지역 국가들이 받은 전체 원조 금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약 5%에서 2024년 6%로 커졌다.
다만 중국이 이 지역 진출을 위해 열을 올리던 2010년대의 연간 3억∼4억 달러(약 4천360억∼5천810억원) 수준에는 아직 못 미쳤다.
이에 맞서 미국의 원조도 2023년 약 2억6천800만 달러(약 3천890억원)에서 2024년 3억3천500만 달러(약 4천870억원)로 25% 증가했으며, 전체 원조 금액 중 비중도 7%에서 8%로 상승했다.
앞서 2022년 중국은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와 비밀리에 안보 협정을 체결, 미국·호주를 비롯한 태평양 일대의 서방 국가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협정으로 인해 중국 군·경찰 병력의 현지 주둔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급해진 미국은 2023년 초 솔로몬 제도 대사관을 30년 만에 다시 개설하고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다만 이런 미국의 움직임은 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이전의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국제개발처(USAID)를 폐지하는 등 대외 원조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미국 원조도 2025년 이후 상당폭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 최대 국가인 호주는 2023년 약 16억 달러(약 2조3천200억원)에 이어 2024년에도 약 15억 달러(약 2조1천800억원)를 지원해 태평양 도서국들의 가장 큰 원조 파트너 지위를 이어갔다.
2024년 이 지역 전체 원조 금액에서 호주의 비중은 37%로 집계됐다.
호주와 미국, 중국 등이 이 지역에 제공한 차관은 항만, 공항, 통신 등 전략적 인프라에 집중됐으며, 이는 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의 심화를 반영한다고 이 연구소는 지적했다.
앞서 작년 3월 호주는 미국의 원조 중단으로 타격을 받은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한 원조 예산을 21억5천700만 호주달러(약 2조1천800억원)로 전년보다 5.2% 늘린 바 있다.
호주 정부는 미국 원조의 공백에 따른 중국의 태평양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이 자금으로 태평양 도서국들의 보건·교육·기후·난민 등 관련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국·솔로몬 제도 안보 협정 체결을 계기로 태평양 섬나라들과 관계 강화에 나서 지금까지 투발루, 나우루,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피지 등과 줄줄이 안보 협정을 맺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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