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산업현장 사고 잇따라…경남 작업장 안전 '경고등'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29 15:28

맨홀 질식·외벽 공사최 노동자 2명 숨져


맨홀 작업 근로자 가스 질식사고 (PG)맨홀 작업 근로자 가스 질식사고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로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최용대기자 = 경남 산업현장에서 맨홀 질식, 외벽 작업 중 사고로 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폭염 속 작업장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29일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창원시 진해구 안골동 한 펌프장 준설 공사장 맨홀에서 1명이 질식해 숨진 사고 당시, 현장에서 맨홀 작업 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는 외부 감시자가 배치되지 않았으며, 노동자들은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 등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밀폐공간 작업 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안전한 상태가 아니면 환기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한다.


적정 공기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에는 노동자에게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지급해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발주처·시공업체 등을 대상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밀폐공간 질식 사고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발생 위험이 커진다.


고용노동부의 '밀폐공간 질식재해 현황'을 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산업현장 밀폐공간 질식재해로 298명이 다쳤으며, 이 중 126명(42.3%)이 숨졌다.


사망자 중 40명(31.7%)은 6∼8월에 사고를 당해 여름철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기온이 오르면 오·폐수나 분뇨 등의 부패가 활발해지면서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페인트공페인트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로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4일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한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던 50대 노동자 1명이 숨졌다.


그는 사고 당일 오전 7시께부터 달비계를 타고 아파트 외벽 도색작업 전 균열을 보수하다가 오전 10시 5분께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온열질환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나, 폭염 속 작업환경이 사고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병훈 민주노총 경남지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폭염 때는 각 사업장에서 노동자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노동자에게 별도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며 "밀폐공간 작업은 여름철 사고 위험이 큰 만큼 발주처와 업체가 작업계획을 조정해 폭염 기간에는 작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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