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하룻밤 사이에 뿌리 뽑고 새로운 것 심을 수 없어"
쿠바 아바나 시내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쿠바를 상대로 군사작전보다는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것과 같은 군사작전이나 특수부대 투입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후 쿠바가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면서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란과의 전쟁이 5개월째 이어지면서 쿠바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의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지상군 투입을 원하지 않는 데다 쿠바에 대한 군사공격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정책을 주도하는 루비오 장관도 최근 쿠바 정권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추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70년간 유지되고 있는 쿠바 공산정권에 대해 "하룻밤 사이에 뿌리를 뽑아내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심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작전 대신 쿠바 정권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차단해 내부 균열을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
미국은 1960년대 초부터 쿠바에 대한 무역 금수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쿠바 지도부와 군부로 유입되는 자금을 정조준해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5월 쿠바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집단을 제재한 데 이어 7월에는 관광부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특히 쿠바에 대한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조치도 병행하면서 경제적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쿠바는 원유 공급 부족으로 정전이 반복되고 있고, 식량과 의약품 부족까지 겹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쿠바 정부는 미국의 제재를 집단말살(genocide·특정집단을 계획적으로 절멸하려는 정책)과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은 가능하지만 정치체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며 "미국은 쿠바 공산정권이 초래하는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쿠바에 더 나은 미래를 주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