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수박 재배 환경 갈수록 열악…'농민 고령화·후계자 부재'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8-16 09:47

재배농가 고작 7곳, 면적 22.6% 감소…고온에 품질유지도 어려워


'특산물' 무등산수박 수확하는 주민'특산물' 무등산수박 수확하는 주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aum@yna.co.kr


(전남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전남광주 대표 특산물인 무등산수박의 재배 여건이 농민 고령화·후계자 부재·기후변화 등과 맞물리면서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16일 전남광주 북구와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에 따르면 2017년 11곳이었던 무등산수박 재배 농가는 올해 7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재배면적도 3.1㏊에서 2.4㏊로 22.6% 감소했다.


무등산 인근 금곡마을에서 재배를 이어가는 농민들의 평균 연령은 70대로 고령화했고, 일반 수박보다 까다로운 재배 방식 탓에 후계농 유입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갈수록 변덕스러워지는 기후 탓에 생산량도 해마다 큰 편차를 보인다.


2017년 2천248통이었던 생산량은 2019년 2천500통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0년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1천700통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1년 2천500통으로 다시 늘었다가 2022년 1천974통·2023년 1천844통으로 줄었고, 햇빛을 차단하는 스크린 등을 설치하면서 2천300통 선으로 회복했다.


생산량은 일부 회복됐지만, 무더워지는 기후로 무등산수박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도 농민들에겐 또 다른 고충으로 다가온다.


무등산수박은 해발 300∼400m 농지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적정 재배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고지대로 재배지를 옮겨야 하는데, 해발 400m 이상 상당 지역은 무등산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설명이다.


북구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25년부터 지역특산물 육성계획을 세우고 생산장려금과 재배 기술 개발, 기후변화 대응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계획보다 줄어 농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초 올해 4억9천62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관련 사업비는 재정 여건 악화로 이보다 1억원 이상 줄어든 규모로 편성됐다.


문광배 무등산수박생산자조합 총무는 "농민들은 갈수록 고령화하는데 기술을 이어받을 후계자는 없어 농가가 계속 줄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재배환경까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특산품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북구는 지난 12일 무등산수박 공동직판장에서 올해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는데, 행사 일정을 제때 공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농가들이 불참하기로 해 행사를 취소하는 등 농가와 소통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북구 관계자는 "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생산자조합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조합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시와도 관련 예산 확보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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