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곳곳서 주택 900채 무너지고 450채 파손…부상자 101명 이송
'규모 7.7' 강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건물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의 사망자 수가 51명으로 늘었다.
16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전날 동부 소순다 열도에 있는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5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BNPB는 구조대가 플로레스섬에 있는 시카, 망가라이, 동망가라이 지역 등지에서 시신을 수습했으며 부상자 10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까지 사망자 수는 38명이었으나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13명이 더 늘었다.
BNPP는 이번 지진으로 플로레스섬 곳곳에서 주택 914채가 완전히 무너지고 443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5천명이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학교 93곳, 의료 시설 36곳, 관공서 38곳 등 많은 공공시설도 파손됐다고 BNPB는 덧붙였다.
시카 지역에 있는 마우메레 수색구조사무소의 파투르 라흐만 소장은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플로레스섬 전역에서 많은 외딴 마을이 매몰됐다"며 사상자가 더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전날 규모 7.7의 첫 지진이 일어난 이후 최소 235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가장 큰 규모의 여진은 6.2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또 응아다 지역에 있는 해안 마을은 1.6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일었다가 빠져나가면서 진흙과 잔해로 뒤덮였고, 일부 어선들은 해안에 좌초됐다.
누사틍가라티무르주 엔데 지역과 남술라웨시주 일부 지역에서도 0.5∼0.9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관찰됐다.
규모 7.7 강진 후 인도네시아 누사틍가라티무르주 마우메레서 치료받는 부상자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
인도네시아 경찰은 정전과 산사태로 일부 지역에서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디 다르모코 누사틍가라티무르주 경찰청장은 "인명 피해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지만 통신이 끊겨 어려움이 있다"며 "산사태가 난 엔데 지역에서는 라부안 바조에서 라란투카까지 플로레스섬을 가로지르는 700㎞ 길이의 산악 고속도로가 차단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쌀, 식수, 의약품 등 구호품을 전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쓴 여성이 아기를 품에 안고 구조를 기다리는 영상이 공유됐고, 안타까워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많은 댓글이 달렸다.
앞서 전날 오전 5시 58분께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플로레스섬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의 반다아체 해상에서 규모 9.1 강진이 일어난 뒤 쓰나미가 덮쳐 17만명이 숨졌다.
200만명이 사는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 후 쓰나미가 발생해 2천500명가량이 사망했다.
규모 7.7 강진으로 대피한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주민들 [신화통신=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