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이달 들어 상승세…금 ETF도 대거 담아
"미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시 금 추가 상승 가능성"
금 값 상승 (PG) [제작 정연주, 최자윤]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최근 금 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4개월 만에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RX 금 시장에서 총 1천330억원 상당의 금을 순매수했다.
앞서 개인 투자자들은 KRX 금 시장에서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는데 이달 들어 순매수로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개인은 금을 5천240억원 순매도했다. 월별로 보면 5월 1천2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뒤 6월 순매도 규모를 3천480억원으로 키웠으며, 지난달에는 510억원 팔았다. 그러다 이달 들어 '사자'로 돌아선 상태다.
이는 그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금 시세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 가격은 지난해 급격한 상승에 대한 부담과 미-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7월 미국 고용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하면서 금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통상 금리가 높을 때는 예금이나 채권 등 다른 투자 수단의 매력이 커지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면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KRX 금시장 사진 [한국거래소 제공]
이달 13일 기준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20.40달러로, 지난달 말(4,049.10달러) 대비 9% 올랐다.
KRX금시장의 금 가격(99.99_1kg)도 지난달 말 1g당 18만7천460원에서 이달 13일 20만570원으로 1만3천110원 올랐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ACE KRX 금현물' ETF를 370억원 순매수했으며, 'TIGER KRX 금 현물' ETF도 140억원 담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동 지역 불확실성 속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잔존한 만큼 금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이란 전쟁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한 금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이 지속해 금을 매입 중인 가운데, 향후 금리 인상 우려 완화 시 금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중앙은행 매수와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과거와 같은 폭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미국의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실질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금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향후 물가 및 고용 둔화 가능성이 보다 구체화될수록 시장 금리 전망도 동결로 변화할 공산이 크다"며 "이 경우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역사적인 금 고점 이후 하락 국면에서 평균 8개월간 저점을 확인한 후 고점 대비 90%가량 회복했던 점을 고려하면 연말 금 가격은 온스당 5천달러 근방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