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아닌 시스템 반도체…美진출 日차업계 등에 공급할 듯
日정부 "日美, 반도체 분야서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목표"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일본의 새 대미 투자 대상으로 발표한 뉴욕 반도체 공장 계획과 관련해 양국이 반도체 분야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15일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미 투자 합의 내용 중 반도체 관련 첫번째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분야에서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양국이 자동차, 산업용 기계, 스마트폰, AI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성숙 공정(mature-node) 반도체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성숙 공정은 선단 공정(Advanced-node)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통상 28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상의 개발된 지 시간이 흐른 반도체를 안정적인 수율로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글에서는 일본과의 반도체 분야 대미 투자 합의를 발표했다.
그는 "오늘 나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파운드리와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이끄는 상무부는 뉴욕주 몰타에 2개의 거대한 신규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210억달러(약 28조2천억원) 규모 초대형 투자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뉴욕주에서 고임금 건설·공급망 일자리 2만7천개와 고숙련 제조업 일자리 1천개 이상이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내 지휘 아래 일본이 이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투자를 발표한 반도체 공장에서는 인공지능(AI) 연산 등을 담당하는 '로직 반도체'를 생산해 자동차 업계 등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신문·NHK 등은 미국의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일본 기업과 협력해 세울 뉴욕주 반도체 공장에서 통신·자동차용 로직 반도체를 제조해 미국 내에 생산 거점을 둔 일본 자동차 제조사 등에 공급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로직 반도체는 데이터의 저장이나 기억을 맡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 연산, 판단, 제어 등 논리적인 명령과 처리를 수행하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에 해당한다.
알래스카 지원유세 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투자금은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을 포함한 일본 대형 은행들이 융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로 지어질 공장 2개동 가운데 첫번째는 연내 착공해 2029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장 건립 사업에는 일본의 대형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도쿄 일렉트론과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참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월 글로벌파운드리스와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동 제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이 미국에 투자를 합의한 최대 5천500억달러(약 738조원) 규모 프로젝트 가운데 양국은 반도체 공장 발표 이전까지 차세대 원자로 및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등 6건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새로 발표된 반도체 공장 계획 이외에 일본이 대미 투자·금융 지원에서 미국과 합의를 이룬 금액은 총 1천90억달러(약 146조원) 규모로 이는 전체 계획의 약 20% 수준이다.
요미우리는 이 밖에도 미국 측으로부터 여러 건의 프로젝트가 추가로 제안된 상태이며 미일 양국 정부가 합의 도출을 위해 계속해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투자 외에도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500억 달러(약 6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대만이 700억∼80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구매를 약정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