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징비록' 20여년 만에 증보판…'성찰'·'경계' 의미 살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0-16 20:42

'징비록' 번역한 최병현 전 호남대 교수'징비록' 번역한 최병현 전 호남대 교수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최병현 전 호남대 교수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문 '징비록' 증보판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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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애선생기념사업회는 영문으로 된 '징비록'(Reprimands and Admonitions)을 보강한 증보판을 지난해 말 펴냈다고 16일 밝혔다.


'징비록'은 조선 중기 영의정 등을 역임한 서애 류성룡(1542∼1607)이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의 원인과 전황 등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직접 겪은 전란 기록, 전란에 참여한 인물의 전언 등이 담겨 있어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 쓴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사업회는 2002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동아시아연구소와 함께 영문으로 번역한 책을 펴냈고, 이후 한국학 및 동아시아 연구 교재로 쓰여왔다.


책 표지 책 표지 [서애선생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증보판은 기존에 번역 작업을 맡았던 영문학자 최병현 전 호남대 교수가 내용을 대폭 수정 또는 보완했다. 류성룡의 연보, 관련 연표, 주석 등을 더했다.


책의 영문 제목은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를 부각한 'The Book of Corrections'에서 반성과 성찰, 후세에 대한 경계라는 뜻을 강조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또 류성룡이 '징비록'을 집필할 당시 기초 자료로 활용했던 '녹후잡기'를 새로 번역해 수록했다고 사업회 측은 설명했다.


사업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최 전 교수는 "모든 전쟁은 전쟁터에서 한 번, 기억 속에서 한 번 싸운다"며 "서애 선생은 기억의 전쟁을 이끌며 후세를 위해 그 의미와 역사를 재해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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