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올림픽 은 2개' 사격 김종현, 27년 정든 사선 떠난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10-19 09:26

런던·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소총 2연속 은메달…"사격은 내 인생 전부"


가족의 축하 속에 은퇴 경기를 치른 김종현가족의 축하 속에 은퇴 경기를 치른 김종현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2 런던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사격 간판 김종현(41·KT)이 27년간 지켜온 정든 사선을 떠나 지도자로 새 출발 한다.


부산 대표로 출전한 김종현은 지난 18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일반부 50m 소총 3자세 경기를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날 본선에서 578점을 쏴 12위로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창원은 김종현이 2008년 창원시청에 입단해 처음 화약총을 잡았던 각별한 인연의 장소다.


김종현은 대한사격연맹을 통해 "마지막 발을 격발하기 전 그동안의 선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성적에 대한 부담도 컸고 선수로서는 여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후배들을 돕고 싶어 지도자로 새 출발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전남 무안 출신인 김종현은 1999년 광주 각화중에서 처음 총을 잡은 뒤 광주체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8년 창원시청에 입단했다.


공기소총 선수에서 50m 소총(화약총)으로 주 종목을 넓힌 그는 2년 만인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0m 소총복사와 3자세 단체전 2관왕 등 메달 4개를 수확하며 혜성처럼 이름을 알린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50m 소총 3자세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소총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김종현이번 전국체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김종현 [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마지막 한 발로 순위를 뒤집은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런던 대회 이후 장비 교체에 따른 극심한 2년여의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이를 이겨내고 2016 리우 올림픽 50m 소총복사에서 다시 은메달을 목에 걸며 2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섰다.


2017년 KT에 둥지를 튼 뒤에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하는 등 무려 16년 동안 태극마크를 굳건히 지켰다.


김종현의 든든한 버팀목은 아내 권나라였다.


권나라 역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광저우 대회에서 인연을 맺어 2012년 전국체전 동반 2관왕에 오른 뒤 2016년 부부의 연을 맺은 대표적인 '사격 스타 커플'이다.


사선을 떠나는 김종현은 한국 사격 인프라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런던 올림픽 때 처음 50m 실내사격장에서 사격하며 공기저항 차이를 절감했다"며 "중국, 일본, 대만, 몽골 등 주변국은 모두 50m 실내 사격장을 갖췄지만 우리는 여전히 없어 국제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김종현은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로 기억되고 싶었는데, 은퇴식에서 '동시대에 함께 시합해 영광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며 "사격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고 담담히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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