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를 찢었다고요?"
예능 방송 자막과 일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미쳤다',' 찢었다', '개꿀잼'.
본래 부정적이거나 파괴를 뜻하던 단어들이 강한 칭찬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미쳤다', 노래를 잘 불러도 '무대를 찢었다', 귀여운 모습을 봐도 '귀여움 미쳤다'라고 표현합니다. 본래 부정적이던 단어들이 과장된 수식어로 사용되면서 표현이 거칠어지고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2025년 국민 언어 의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방송 언어가 일상생활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모두 끼친다'고 답했습니다.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본 이유 중 33.7%는 '선정적이거나 과장한 표현을 남용해 폭력적이거나 차별적인 언어문화를 유도한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극단적 표현을 우리말로 바꿔봤습니다.
'비주얼 미쳤다'-'눈을 뗄 수 없다'
'자태가 빼어나다' 맛이 미쳤다'-'풍미가 깊다', 재료의 맛이 살아있다'
'개꿀잼/핵노잼'-'아주 재미있다 / 도무지 재미없다'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은 "우리말에는 다채로운 부사와 형용사가 존재한다"며 "특정한 단어 하나로 여러 감정과 상태를 몰아서 표현하면 다채로운 소통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인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과 대중이 함께 바른 언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재미를 더해주는 방송 자막과 유행어!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뜻을 따라가기 어려운 벽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말 구조대'는 방송 속 표현을 하나씩 살펴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소통할 방법을 함께 찾아갑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이은서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