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선문화관, ‘전선문화의 재발견’ 포스터(사진=대구문학관 제공)한국전쟁 당시 피란 예술인들의 활동 무대이자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대구의 전선문화가 문인극과 특강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한국전선문화관은 대구문학관과 공동으로 오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기획 프로그램 ‘전선문화의 재발견’을 개최한다.
대구 북성로 한국전선문화관 2층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문인극 2편과 전문가 특강 2회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의 꽃을 피웠던 예술인들의 삶과 창작정신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는 수많은 문인과 화가, 음악가들이 피란 생활을 이어가며 창작 활동을 펼쳤던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이들의 발자취는 오늘날 대구가 간직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전선문화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문학과 연극,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그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 현장 리허설 장면(사진=대구문학관 제공)첫 무대는 23일 오후 3시 30분 (사)영남문학예술인협회(이사장 장사현)가 선보이는 문인극 ‘구상과 이중섭’으로 문을 연다. 한국 현대문학과 미술을 대표하는 구상 시인과 이중섭 화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무대 위에 재현해 전쟁의 시대를 관통했던 두 예술가의 고뇌와 예술혼을 조명한다.
이어 30일 오후 3시에는 대구정책연구원 오동욱 선임연구원이 ‘대구 전선문화예술의 흔적과 기억’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국전쟁 시기 대구에서 전개된 문화예술 활동의 역사적 배경과 그 흔적을 살펴보고, 지역 문화자산으로서 전선문화가 지닌 의미를 되짚는다.
11월 20일 오후 3시에는 대구시인협회(회장 김동원)가 문인극 ‘한 오리의 체온’을 공연한다. 문학을 무대예술로 확장한 이번 공연은 전선문화의 의미를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11월 27일 오후 3시에는 김훈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대구 근현대건축사’를 주제로 강연한다. 대구의 근현대 건축물에 남아 있는 시대적 흔적과 도시 공간의 변화를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국전선문화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전쟁이라는 비극적 시대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의 불씨를 지켜낸 예술인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시민들이 대구 전선문화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선문화관은 한국전쟁 당시 대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선문화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24년 3월 북성로에 문을 열었다. 개관 이후 전시와 공연, 강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전선문화의 의미를 오늘의 시각으로 확장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태광아이엔씨가 후원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전선문화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53-426-1231)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