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인협회, 30일 대구생활문화센터서 ‘대구의 詩 콘서트’

박상봉 사회부장 기자

등록 2026-10-28 12:13

시월의 끝자락, 시와 사람이 함께 빛나는 밤

‘다 함께 빛나는 시’ 주제로 시낭송·사투리 시극·음악 공연

깊어가는 가을, 시와 음악으로 서로의 마음을 밝히는 문학의 밤이 열린다.


대구시인협회(회장 김동원)는 시의 날인 11월 1일을 앞두고 오는 30일 오후 7시 대구생활문화센터(수성구 만촌로 153)에서 ‘2026 시의 날 기념 대구의 詩 콘서트’를 개최한다.


‘다 함께 빛나는 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시인과 시민이 시의 가치를 나누고, 낭송과 음악을 통해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자리다. 대구문인협회와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육사기념사업회, 이장희기념사업회, 죽순문학회가 후원한다.


이난희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행사는 김진규 타악연구원 대표의 북 공연 ‘침묵 너머의 울림’으로 문을 연다. 김동원 회장의 개회 인사와 이하석 고문의 축사에 이어 정지홍이 ‘시의 날 선언문’을 낭독하며 시의 의미를 되새긴다.


여는 시는 공미가 낭송하는 「비명」이다. 이어지는 시낭송 1부에서는 기해온이 「겨울나무 우듬지」, 모현숙이 「주름 펴는 법」, 김병해가 「낙화」를 들려준다. 서로 다른 목소리로 펼쳐지는 시편들이 삶과 자연의 풍경을 전하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시의 언어에 선율을 입히는 공연도 마련된다. 박숙이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와 ‘낙엽은 지는데’를 노래하고, 황인동이 아코디언으로 ‘숨어 우는 바람 소리’와 ‘가을 편지’를 연주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역어의 맛과 정서를 살린 사투리 시극도 선보인다. 이지희가 연출하고 김용조·신윤자·이유선·이해리·이현정·이형국·전기웅이 출연한다. 「쪽도리꽃」, 「팔공에 갓방구 부채털 찾아가버넌」, 「안개 가시나」, 「배추적」 등을 통해 시를 입말과 몸짓으로 풀어내는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노래·연주 두 번째 순서에서는 황태교가 ‘사랑’을 노래하고, 문성희가 하모니카로 ‘섬집 아기’와 ‘오빠 생각’을 들려준다.


시낭송 2부에서는 서하가 「눈물이 돌처럼 바작바작 씹혔다」, 황영숙이 「가을이 가고 있다」, 김윤현이 「돌에게」, 이유환이 「낡은 의자」를 낭송한다. 닫는 시는 송원배가 들려주는 「골목, 안부를 묻다」로, 이웃과 삶의 자리를 돌아보는 여운을 전한다.


마무리 공연에서는 김창권이 기타 연주와 함께 ‘세노야’와 ‘저 바다에 누워’를 선보인다. 신입회원 33명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순서와 출연진의 무대 인사도 마련되며, 참석자들이 ‘만남’을 함께 부르며 행사를 마친다.


김동원 회장은 초대 글에서 “시가 사람을 빛나게 하고, 사람이 다시 시를 빛나게 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며, 참석자들이 서로의 별빛이 되고 한 편의 따뜻한 시가 되는 시간을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시를 쓰고 읽는 사람들과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콘서트는, 시의 도시 대구에서 문학이 시민의 삶과 만나는 가을밤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박상봉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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