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韓中카페리 10개 항로 중 절반, '여객운송 전무'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10-29 07:19

코로나 직격탄 후 재개됐지만…선박 노후화로 '여객 회복' 발목


1개 항로만 내년 새 선박 투입…나머지는 재개 시점 불투명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항 한중 카페리(화물·여객 겸용선) 노선의 절반이 여객 없는 '반쪽짜리'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현재 인천항과 중국을 잇는 한중 카페리 10개 항로 가운데 5개 항로만 여객 운송을 하고 있다.


나머지 5개 항로(다롄·잉커우·친황다오·칭다오·톈진)는 여객 운송을 멈췄다. 이 중 친황다오·칭다오 항로는 화물 대체선을 띄워 화물만 옮기고 있고, 다른 3개 항로(다롄·잉커우·톈진)는 현재 뱃길이 아예 끊긴 상태다.


이처럼 항로 절반이 여객 운송을 멈춘 주된 이유로 선박 노후화가 꼽힌다.


다롄·잉커우·친황다오 3개 항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차례로 선박이 제한 선령(30년)을 넘겼다.


한중 해운 당국 합의에 따라 선령 30년을 넘긴 카페리는 배를 새로 건조하거나 선령 15년 이하 중고선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새 선박 취항 시기가 확정된 곳은 내년 상반기 새로 건조될 카페리를 띄울 친황다오 항로뿐이다.


2020년부터 장기간 운항을 중단한 톈진 항로의 경우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위동항운이 새로운 선박 건조를 발주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운항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카페리 건조 비용이 700억원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1천200억원 안팎"이라며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일부 항로의 경우 선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박을 발주하더라도 대기 기간이 있어 실제 인도까지는 3년가량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현재 중고선도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아 매물을 거의 구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항 한중 카페리 여객은 10개 항로 모두 승객을 실어 나르던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인천항 한중 카페리 여객 수는 2018년 80만9천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긴 침체기를 겪었다.


일부 항로가 재개된 2023년(6만7천557명) 이후 2024년 35만7천402명, 지난해 41만4천178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IPA 관계자는 "선박 확보는 선사들의 자산 운용에 관한 부분이어서 공사 차원에서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며 "신조선 취항에 대비한 사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기존 운항 선박의 여객 유치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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